제주 박경훈, 2013시즌에도 귀 아플 사연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3.01.01 06: 59

"내년에도 고생해야죠."
박경훈(52) 제주 감독이 새해 2013년에도 귀 때문에 고생하게 생겼다.
박 감독은 지난 12월 28일 서울 강남의 한 병원에서 수술에 나설 예정이었다. 지난 해 여름부터 물이 차곤 했던 오른쪽 귀가 중이염으로 발전, 심각한 상태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귀 뒤쪽을 찢어서 염증 부분을 긁어내야 할 정도다.

스트레스가 원인. 시즌 초반 승승장구하던 팀이 여름으로 접어들며 10경기 연속 무승에 빠졌다. 그 사이 박 감독은 끊었다던 담배를 다시 입에 물어야 했고 위염 증세까지 겹쳤다. 중이염 증세는 당연히 악화일로를 걸었다. 수술 권유는 일찌감치 받았다. 하지만 비행기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팀 특성 때문에 시즌 후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박 감독은 시즌이 끝난 후에야 수술 날짜를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재발한 염증이 문제였다. 수술을 위해서는 염증을 어느 정도 가라앉혀야 했다. 결국 박 감독은 수술을 포기해야 했다. 더 이상 미뤘다가는 오는 1월 5일부터 제주에서 시작하는 전지훈련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박 감독은 세밑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그동안 항생제를 계속 맞아야 해서 아예 혈관주사 바늘을 꽂고 다녔다"며 "염증 때문에 수술 날짜를 잡고도 할 수 없어 아예 내년(2013년) 이맘 때로 수술 일정을 미뤘다"고 허탈하게 웃었다. 그러면서도 박 감독은 "비행기로 이동을 해야 하는데 다른 경로를 이용하면 불편한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면서 "비행기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만큼 내년에도 잘 참아봐야 할 것 같다"고 오히려 너긋하게 받아들였다.
"수비를 얼마나 강화하느냐가 우리 팀의 관건이 될 것이다. 실점을 많이 한 수비수 초년생들의 한 시즌을 경험했고 홍정호가 4~5월 정도에 가세하면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2013년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놓은 박 감독이다. 귀의 통증을 줄이는 방법은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 뿐. 이제 박 감독이 느낄 통증의 경중은 오직 제주의 성적에 달린 셈이다.
한편 제주는 오는 30일까지 국내 전지훈련을 마친 후 31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해외 전훈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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