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의 향수를 물씬 느낄 수 있었던 2012 가요대전이었다.
KBS 가요대축제를 시작으로 SBS 가요대전, MBC 가요대제전까지 2012년 한 해의 마무리를 장식한 가요대전은 K-팝의 중심인 아이돌과 함께 90년대 향수를 추억하는 복고를 품어 전 세대를 아우르는 무대를 선사했다.
KBS 가요대축제는 콘셉트를 '섹시'와 '복고'로 잡으며 90년대 향수를 선사할 것임을 일찌감치 예고했다. 그리고 그 예고에 걸맞게 아이돌그룹 멤버들이 1세대 아이돌들의 안무를 추는 '청춘나이트'와 H.O.T 멤버 문희준이 후배들과 함께 하는 무대, 그리고 그룹 부활의 무대까지 복고의 향기를 물씬 풍겼다.

이날 가요대축제에서 인피니트 호야와 동우는 듀스의 '나를 돌아봐'를, 틴탑은 잼의 '나는 멈추지 않는다'를 선보였으며 씨스타는 디바의 '왜 불러', 씨엔블루는 현진영의 '흐린 기억 속에 그대'를 열창했다. 또한 미쓰에이는 베이비복스의 '야야야'를, 비스트는 솔리드의 '천생연분'을 부르며 아이돌을 좋아하는 어린 팬들 뿐만 아니라 중장년 시청자까지 두루 만족케 했다.
복고 열풍은 SBS 가요대전에서도 어김 없이 확인할 수 있었다. 가수 성시경과 걸그룹 2NE1 씨엘의 합동무대는 故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를 열창, 복고의 포문을 열었으며 이어 카라의 구하라와 가수 김완선이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무대를 함께 펼쳐보였다.
또한 샤이니의 태민은 가수 김원준과 '모두 잠든 후에'를 부르며 신구세대의 조화로운 화합을 이뤄내기도 했다.

2012년의 끝과 2013년의 시작을 가수들과 함께한 MBC 가요대제전 역시 'K-팝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라는 콘셉트로 복고를 빼놓지 않았다.
이날 MC를 맡은 붐은 스페셜 스테이지에서 DJ로 깜짝 변신, 아이돌그룹과 함께 90년대 많은 사랑을 받았던 가수들의 모습을 완벽 재현해냈다. 틴탑은 GOD로 변신해 '애수'를 열창했으며 미쓰에이는 SES로, 카라는 핑클로, 케이윌은 터보로 그리고 붐은 조성모로 변신해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 90년대를 주름잡았던 쿨이 걸그룹 멤버들과 함께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펼친 것도 인상깊었다. 쿨은 포미닛의 허가윤, 애프터스쿨의 리지, 씨스타의 소유와 노래를 부르며 완벽한 화합을 이뤄냈다. 게다가 코요태 역시 무대에 등장해 시청자들에게 90년대로의 여행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처럼 3사 가요대전이 너나 할것 없이 90년대를 품은 이유는 복고가 올 한 해 문화계 전반을 강타한 핫 키워드이기 때문. 이러한 복고 열풍은 가요계에도 영향을 미치며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로 인한 90년대 노래들의 인기와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 '여수밤바다' 등 어쿠스틱 감성의 노래가 폭발적인 사랑을 받는 등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이에 네티즌은 "간만에 90년대를 추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엄마, 아빠랑 같이 따라부르면서 봤다", "추억 돋네" 등의 반응을 보이며 90년대를 품은 3사 가요대전에 호평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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