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김남주·'스타성' 조승우·'연기력' 손현주....3인3색
OSEN 전선하 기자
발행 2013.01.01 09: 10

지상파 방송 3사의 연기대상 시상식이 모두 마무리 된 가운데, 영예의 대상 트로피를 거머쥔 주인공의 면면을 통해 각 방송사 드라마국이 지난 한 해 동안의 결과물 중 가장 가중치를 둔 대목이 파악되는 분위기다.
KBS는 지난달 31일 ‘연기대상’ 시상식을 통해 배우 김남주에게 대상을 안겼다.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굴당)에서 지혜로운 며느리 차윤희로 분한 김남주는 이날 시상식의 주인공으로 호명되며 2012년 KBS에서 가장 큰 활약을 떨친 주인공임을 확인했다.
‘넝굴당’은 김남주의 대상 수상 외에도 이번 시상식에서 작가상과 우수상, 신인상 등 무려 10관왕에 오르며 ‘국민드라마’의 위용을 자랑했다. ‘넝굴당’은 방영 당시 평균 시청률 33.1%(AGB닐슨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올 한 해 방송된 지상파 3사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올린 작품. 최고 분단위 시청률은 52.3%까지 치솟는 등 KBS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에 김남주의 이번 대상 수상은 작품이 가진 진솔한 이야기의 힘을 토대로 한 작품성 외에도 이 같은 높은 시청률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음을 유추할 수 있다.
MBC의 경우 지난달 30일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마의’의 배우 조승우에게 대상 트로피를 안겼다. 조승우의 이번 수상은 2012년 MBC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빛과 그림자’의 안재욱을 따돌리고 받은 상이기에 김남주의 경우와는 기준을 달리한다. 또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력으로 폐인들을 양산한 ‘골든타임’의 이성민을 빗겨간 대상 트로피이기에 그 기준이 연기력이 아님 역시 유추할 수 있다.
조승우의 대상 트로피는 그가 가진 스타성에 가중치를 둔 결과로 분석된다. 현재 MBC 드라마 ‘마의’에 출연 중인 조승우는 뮤지컬과 영화에만 출연해 오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드라마판에 발을 디딘 케이스. 이에 힘입어 ‘마의’는 경쟁작들을 큰 폭으로 따돌리고 현재 월화극 정상을 달리며 승승장구 중이다. 공들인 섭외 끝에 조승우를 드라마판에 데려와 결과 또한 흡족한 결실을 낳고 있는 상황에서 MBC의 결단은 대상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SBS의 경우 지난달 31일 ‘연기대상’을 시상하며 배우 손현주의 손에 대상 트로피를 안겼다. ‘추적자-the chaser’에서 권력에 딸을 잃고 진실을 파헤치는 형사로 분한 손현주는, 작품이 가진 냉철한 현실인식과 그에 걸맞은 연기력으로 단숨의 화제의 중심에 선 주인공. 파격은 더 있다. 데뷔 22년차의 중년 배우에게 이례적으로 대상 트로피가 안겨진 것 자체가 근래에 찾아볼 수 없는 연말 연기대상 시상식의 이색 풍경이다.
이는 결국 손현주가 가진 연기력과, 탄탄한 극본과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라인을 갖춘 ‘추적자’라는 작품이 가진 힘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 흔한 아이돌 멤버도, 한류스타도 없는 상황에서 손현주를 비롯한 박근형, 김상중, 김성령 등 주요 배역들이 주요 상을 수상한 데는 연기력이 가장 우선순위에 놓였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sunha@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