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연말 가요축제가 각각 20개 이상의 퍼포먼스를 쏟아내며 가요팬들을 유혹했다.
SBS '가요대전' 1부가 10%(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 집계)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 외에는 모두 한자리 수에 머물렀지만, 이들 퍼포먼스 영상은 각 온라인 사이트, 유튜브로 옮겨지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MBC 연말 축제에 오랜만에 총출동하며 향후 새로운 관계를 예고했던 YG엔터테인먼트 가수들의 합동 무대는 방송이 되기 전부터 폭발적인 기대를 얻었는데, YG는 대형 클럽을 연상케하는 퍼포먼스로 '역시'라는 호평을 받아냈다.
SM엔터테인먼트는 동방신기를 선두로 슈퍼주니어, 샤이니, 에프엑스 등 위력적인 퍼포먼스 그룹들을 전면 배치해 네티즌들의 집중 클릭을 받았다. 씨스타는 화끈하고 농염한 무대로 지난해 최고의 섹시 그룹 명성을 이어갔다. 이외에도 각 걸그룹의 섹시 멤버를 모은 SBS의 대즐링 레드 무대와 MBC에서 터보로 변신해 과격한 춤을 보여준 케이윌도 눈길을 끌었다.
# 이곳이 클럽이네~ 빅뱅 MBC '가요대제전'

새해가 밝자마자 첫 순서로 무대에 오른 YG 가수들은 무대를 순식간에 대형 클럽으로 바꿔놨다. 방송에서 많이 부르지 않았던 '배드 보이'로 무대에 선 빅뱅은 이내 '판타스틱 베이비'로 분위기를 달궜다. 멤버들은 객석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환호성을 받았고, 하이라이트 부분에선 2NE1과 에픽하이가 무대에 올라 열광의 도가니를 연출했다. 관련 영상은 온라인상에서 댓글 폭주를 받으며 인기를 얻고 있다.
# 섹시란 이런 것 - 씨스타 SBS '가요대전'

하늘거리는 검은 원피스 차림으로 '나 혼자'를 부른 씨스타는 농염 그 자체였다. 배경으로 깔린 붉은 색 영상은 팜므파탈 콘셉트를 더욱 극명하게 드러냈다. 하이라이트는 1절이 끝난 후. 무대에 홀로 남은 보라는 갑자기 남성 댄서들에게 과감하게 점프하더니 긴 다리를 쭉쭉 뻗으며 놀라운 동작들을 선보였다. 무대 후에는 그의 '맨발 댄스'가 다수 기사하되며 이슈를 낳았다.
# 완벽한 라이브 - 샤이니 KBS '가요대축제'

샤이니는 상반기 활동곡 '셜록'으로 완벽한 라이브와 안무를 선보여 입이 떡 벌어지게 했다. 특히 공연 후반부 다섯 멤버가 나란히 고음과 유연한 춤을 보여줬을 때 객석에선 큰 환호가 쏟아져나왔다. 공연이 끝난 후에도 해당 영상에는 즉각 수백개의 댓글이 달리며 이들의 실력을 칭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 개성 만점 콜라보 - 2NE1 & 이하이 MBC '가요대제전'

2NE1과 이하이의 콜라보 무대는 YG가 얼마나 개성 강한 보컬들을 보유하고 있는지 여실히 나타내는 무대였다. 2NE1이 이하이의 '1,2,3,4'를 부르자 풋풋했던 이 노래는 요염하고 도도해보였고, 이하이가 2NE1의 '아이 러브 유'를 부르자 이 노래의 감성은 한결 더 깊어졌다. 온라인 상에서는 앞으로도 두 팀의 콜라보레이션이 큰 기대가 된다는 의견이 쇄도했다.
# 응답하라 1997 - 쿨 MBC '가요대제전'

MBC가 1990년대 댄스 음악을 대거 가지고 나와 향수를 자극한 것은 그리 신선한 기획은 아니었다. 지난 한해 워낙 복고 열풍이 심했던 데다,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댄스곡으로 아직 그 시절 히트곡을 따라잡을 만한 건 없기 때문. 그러나 쿨의 이재훈과 김성수가 직접 등장한 MBC 무대는 과연 그 당시 음악이 얼마나 신났는지 제대로 보여줬다. 안무를 그대로 소화하면서도 여전히 확실한 라이브를 보여준 이재훈의 노래는 후배 그룹들에 큰 귀감이 됐다. 객석에선 미쓰에이 민의 격한 리액션도 빛났다.
# 우리가 SM이다 - SM 더 퍼포먼스 SBS '가요대전'

SM엔터테인먼트의 비주얼 라인이 뭉쳤다. 슈퍼주니어의 은혁, 동해, 동방신기의 윤호, 샤이니의 민호, 태민, 엑소의 카이, 레이가 한팀이 돼서 한 무대에 오른 것. 신곡 '스펙트럼'에 맞춰 연이어 등장한 이들은 지팡이, 스카프 등 다양한 소품을 활용해 카리스마 가득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개별 안무와 단체 칼군무 어느 하나 빠지는 게 멋진 무대로, 온라인 상에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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