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을 해보고 싶다".
아사다 마오(22, 일본)가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트리플 악셀이라는 모험을 해보고 싶다는 뜻이다.
일본의 스포츠 일간지 스포츠닛폰은 1일 아사다가 3시즌 만의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고 보도하며 "모험을 해보고 싶다"는 그의 말을 전했다. 올 시즌 아사다의 대명사와도 같았던 트리플 악셀을 포기하고 안정적으로 그랑프리 시리즈와 일본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던 아사다지만 자신의 연기에 만족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아사다는 "지금은 아직 모험이라고 할 만한 훈련은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모험을 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두말 할 것도 없이 트리플 악셀에 대한 도전 선언이다. 1년 8개월 동안 자리를 비웠던 '피겨여왕' 김연아(22, 고려대)의 복귀 탓이 크다.
아사다는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 직후 귀국 소감에서 "트리플 악셀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절묘하게도 같은 날 은반에 복귀, 시즌 최고점인 201.61점을 기록하며 여왕의 존재감을 증명한 김연아를 의식한 선언이었다. 실제로 일본 언론도 김연아 복귀 소식을 다루며 아사다가 그에게 대항하기 위해 트리플 악셀을 다시 선보일 것이라고 점치기도 했다.
스스로 '모험'이라고 할 정도로 아사다의 트리플 악셀 성공률은 낮은 편이다. 주니어 시절과 달리 시니어에서는 성공한 적이 거의 없을 정도지만 '점프의 정석'이라고 불리는 김연아의 순도 높은 점프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필수불가결한 선택이다. 일본선수권대회 공식연습에서 트리플 악셀을 뛰면서 무사히 랜딩에 성공했지만 어디까지나 연습에 불과할 뿐, 컴페티션 무대에서 모두의 박수를 받을만한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킨 적은 거의 없다.
아사다는 "경기에서 뛰어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 정도로 가다듬어 나가고 있다. 이제 한 걸음만 더 나아가면 된다"고 트리플 악셀에 대한 자신감을 밝혔다. "많은 사람들에게 나의 트리플 악셀을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 어디까지나 모험이라는 사실은 그 자신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1년 8개월 만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한없이 여유로운 김연아를 쫓기 위한 비장의 카드가 트리플 악셀뿐이라는 사실 역시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일본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올해 3월 캐나다 온타리오 런던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진출 티켓을 따낸 아사다는 김연아와 재대결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세계선수권대회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으로 이어지는 무대다. 내 연기를 확실히 하고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을 뿐이다.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열리는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트리플 악셀에 도전할 것이 유력한 가운데, 여유로운 김연아를 쫓는 아사다의 '모험'이 어떤 결과를 낼지 피겨팬들은 흥미진진하게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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