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김영일 개인전 '귀한 사람들', 11일부터 아뜰리에 에르메스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3.01.01 11: 06

지난 1992년 예술의 전당 미술관에서 우리나라 문화인들을 기록하여 전시했던 사진가 김영일이 1월 11일부터 3월 19일까지 아뜰리에 에르메스 초대전 ‘옷, 한복, 허상 또는 실상 - 귀한 사람들’을 연다. 작가가 지난 20년 동안 ‘우리 옷과 여성’을 주제로 기록해 온 국악인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기존 전시의 개념과 형태를 벗어나 SNS 미디어(페이스북, 유투브, 팟캐스트 등)를 활용하는 새로운 시도를 한다. 수동적 관람자였던 대중이 전시 안으로 들어와 공유하고, 확산하는 신개념을 적용했다.
이번 작업에서 작가가 피사체를 찾아가는 과정도 실험적이었다. 페이스북 이용자가 아니었던 작가는 프로젝트를 위해 일주일 동안 페이스북에서 ‘한복 프로필’의 사람들과 임의적이고 실험적인 형태로 친구 맺기를 했다. 작가는 이를 ‘찰나의 인연, Two-Click’ 이라 말한다. 이렇게 관계 맺은 이들 중 국악인을 섭외하여 새로운 형태의 사진작업을 완성했다.

페이스북 계정에 있는 수억 명의 사람들 중 한복을 입은 사진을 프로필에 올린 이는 그야말로 가물에 콩나기다. 이는 우리의 실상을 살펴봐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옷, 우리가 전통 의복이라고 말하는 한복은 과연 한국 어디에 존재하는 지 생각해보게 한다.
이번 전시는 ‘이 땅의 귀한 사람들-여성-그리고 우리 옷’의 위치를 찾고 지켜나가려는 노력과 결실을 보여준다. 한복은 더 이상 쉽게 즐겨 입지 않는 옷이 되었으나 우리나라 대표 의상이 한복임을 아무도 부인하지 않는다. 여전히 한복을 입고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어떤 한 그룹으로 우리 곁에 존재한다. 바로 우리 음악을 연주하는 ‘국악인’들이다. 그들은 오늘도 우리 옷 한복을 입고 연주하며 새로운 콘텐트를 생산하기도 한다. 우리 옷을 입은 국악인들, 그 중에서도 이번 전시는 ‘우리의 여성과 우리의 옷’에 주목한다.
전시의 동영상 작품은 우리의 시선 밖에 있었던 우리 옷을 짓는 장인들의 초상을 그려낸다. 작가는 잊혀졌던 이들을 주목하고, 글의 손과 도구, 작업대에 기댄 웅크린 옆모습, 카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담아내고 있다.
전시회의 사진 작품은 전시장 내에서 Part I (이십 년간의 인연들)과 Part II (SNS를 통한 찰나의 인연들), Part III (우리 옷, 우리 음악의 원형-과정-결과), Part IV (에르메스-페이스북 프로젝트 – 전시장 내 우리 음악 공연을 SNS를 통해 공유)로 구성된다. 
Part I 에서는 지난 이십 년간 작가와 음반 작업을 해온 국악인들의 초상 사진들을 전시(필름 작업)하고, Part II 에서는 SNS 미디어를 통해 찰나의 인연(친구 신청-친구 수락-인연 시작/ Two-Click)으로 만나게 된 사람들(디지털 작업)에 주목하고 있다.
Part III에서는 이번 전시의 밑그림으로서 여성 한복의 현재적 의미와 제작 과정에 대한 단상을 기록한 동영상 작품을 상영한다. ‘옷’의 화두로부터 출발하며 원형을 잃어가는 우리 한복의 실재에 대해 주목하고, 그 아름다움을 재발견한다. 아울러 Part IV에서는 전시 기간 10주 동안 전시장 내에서 이어지는 국악 공연을 기록하고 그 내용을 SNS를 통해 국내외 대중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
김영일 작가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사진학과 졸업하고 1993년부터 사진전문 출판사인 도서출판 '일'을 창립해 현재까지 40여종의 사진집을 발간했다. 국악음반사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특별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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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0일 오후 6시 오프닝 공연을 펼칠 인간문화재 5호 판소리 홍보가 보유자 박송희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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