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구자철, "지동원, 조만간 좋은 일 일어날 것"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1.01 11: 28

"동원이는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어하지 않는다. 조만간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본인이 유럽 무대에서 재기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기 때문에 분명히 (유럽 내 이적이) 이뤄질 것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전반기를 마감하고 지난달 20일 국내에 들어와 꿀맛 휴식을 취했던 구자철(24, 아우크스부르크)이 새해 첫 날인 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독일로 떠났다.
1989년생인 구자철은 뱀띠다. 뱀의 기운을 받은 구자철에게 2013년 계사년은 맘껏 뛰놀 수 있는 한 해다. 지난해 인상적인 활약에 월등한 실력, 특유의 자신감을 더한 구자철의 얼굴에는 미소가 넘쳤다.

구자철은 출국 전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서 "내가 뱀띠라서가 아니다. 2013년 목표는 하루도 지지 않는 것이 목표다"고 원대한 포부를 밝힌 뒤 "공격포인트를 올려 좋은 성적을 만들겠다. 시즌 뒤 (이적을 위해)여러 가지 상황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아우크스부르크 임대설과 전 소속팀 전남 드래곤즈 복귀설이 나돌고 있는 지동원(22, 선덜랜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동원이는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어하지 않는다. 조만간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운을 뗀 뒤 "본인이 유럽 무대에서 재기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기 때문에 분명히 (유럽 내 이적이) 이뤄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신뢰를 보였다.
최근 부진을 겪고 있는 동갑내기 절친 기성용(24, 스완지 시티)에게도 따뜻한 응원의 메세지를 건넸다. "올림픽 동메달을 따낸 뒤 모든 선수들이 후유증을 겪었다. 앞으로 후배들이 더 큰 일을 해내겠지만 우리가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큰 일을 이뤘기 때문에 어느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었다"며 "성용이도 처음에는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
구자철은 이어 "외국 생활은 문화나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힘든 부분이 있다. 지금의 어려움이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성용이가 가진 능력과 마인드를 믿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걱정은 하지 않는다. 둘 모두 계속해서 잘했으면 좋겠다. 팬 분들도 많은 성원과 함께 묵묵히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한편 오는 21일 차두리의 소속 팀 뒤셀도르프와 맞대결이 예정된 구자철은 "두리 형이 보고싶다. 그간 왕래할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이번에 가면 새해 인사도 할 생각"이라며 "두리 형과 통화를 하면 내가 의지를 많이 하는 편이다. 오랜만에 만나면 반가울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구자철은 올 시즌 발목 인대 부상을 딛고 리그와 컵대회를 통틀어 11경기(풀타임 8경기)서 2골을 터뜨렸다. 오는 2일부터는 팀 훈련에 합류한 뒤 5일 터키로 전지훈련을 떠나 후반기를 위한 본격적인 담금질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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