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전성시대, 과연 2013년에도 계속될 수 있을까.
1억 명 관객 돌파에 성공, 영화 '피에타'의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등 어느때보다 풍성했던 한국영화가 새해를 맞아 그 인기를 계속 이어갈지 혹은 침체기에 접어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2년은 한국영화계에 잊을 수 없는 한 해였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1억 명 관객 돌파에 성공하는가 하면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한국영화로는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의 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안기도 했다.

어디 이뿐이랴. 영화 '도둑들', '광해:왕이 된 남자' 등 2012년 한 해에만 천만 영화가 무려 2편이나 탄생했으며 기본 400만 관객이 넘는 한국영화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았다.
그러나 2012년은 지나갔고 새로운 2013년을 맞아야 하는 시기가 왔다. 한국영화계로서는 어찌 보면 2012년 보다 중요한 한 해가 바로 2013년. 올 한 해 한국영화가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에 따라 한국영화의 전성시대가 계속 이어질지 혹은 반짝하는 현상에 그칠 것인지 결정되기 때문이다.
일단 출발은 좋다. 2012년의 끝이자 2013년의 시작을 알리는 영화 '타워', '반창꼬' 등 한국영화들이 할리우드 대작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것. 게다가 올 한 해 김지운, 박찬욱, 봉준호 감독 등 거장 감독들의 귀환도 관객들을 한국영화로 이끌게 하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또한 과거보다 훨씬 높아진 한국영화의 퀄리티도 '한국영화 전성시대' 구가 가능성을 밝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실제로 최근의 한국영화들을 접한 관객들은 "한국영화가 이만큼의 퀄리티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우리나라 영화도 할리우드 영화에 뒤지지 않는 것 같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우선 '피에타'의 황금사자상 수상으로 더욱 부흥기를 맞았던 한국영화 전성시대가 과연 올 해엔 그와 맞먹는 수상 성적을 보일 수 있을지 확실치 않기 때문.
게다가 이미 영화 시장은 그 파이가 커질 만큼 커졌으며 올 한 해엔 2012년 이상의 관객은 들지 않을 것이라는 영화계의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한국영화가 화려했던 2012년을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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