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승리보다 중요한 게 올림픽 야구 부활이다".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대표팀 주장을 맡은 아베 신노스케(33·요미우리)가 WBC를 통한 올림픽 야구 부활을 목표로 선언했다. 1일 일본 에 따르면 아베는 "WBC에서 승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WBC를 북돋아 도쿄 올림픽 때 야구가 부활하는 것이다. 전세계에 야구가 대단하다는 것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일본은 도쿄가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2020년 하계 올림픽을 강하게 희망하고 있다. 아울러 야구의 올림픽 정식 종목 복귀를 꿈꾸고 있다. 아베는 "전세계 선수들이 뛰는 올림픽을 통해 야구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며 "런던 올림픽 퍼레이드에서 야구선수가 없었던 것이 유감이었다"는 말로 올림픽에서 야구가 제외된 허탈함도 나타냈다.

야구는 한국의 9전 전승 금메달로 끝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끝으로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다.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 올림픽까지 복귀가 불가능하다. 경기 시간이 불확실하고 올림픽 TV 방송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여전히 올림픽 야구 부활을 위한 목소리가 높고, 국제야구연맹(IBAF)에서 9이닝에서 7이닝으로 단축하는 파격적인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2020년 올림픽 야구 복귀는 오는 9월 국제올림픽협회(IOC) 총회에서 최종 결정난다. 국제야구계는 야구와 소프트볼을 통합한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을 발족하며 복귀를 위해 힘 쓰고 있다. 야구·소프트볼은 가라테, 우슈, 롤러스포츠, 스포츠클라이밍, 스쿼시, 웨이크보드와 경쟁하고 있는데 이 중 한 종목만이 5월 IOC 이사회 심의를 거쳐 9월 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3월 열리는 WBC가 과연 올림픽 야구 복귀에 있어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받고 있다. 국제적인 흥행을 이루며 세계적인 대회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 무대다. 그러나 2008년 올림픽에서 한 승부치기를 2009년 WBC에서 도입했지만 2013년 WBC에서 7이닝 제도는 검토되지 않고 있다. 올림픽 진입을 위한 7이닝 카드를 검증할 기회가 없다.
무엇보다도 WBC의 본질이 올림픽에 맞서기 위한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개최한 대회라는 점도 변수다. IOC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올림픽에 참여하기를 바랐다. 그러나 메이저리그는 시즌 중 리그를 중단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를 위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만들고 키우려는 대회가 바로 WBC다. WBC의 흥행이 올림픽 재진입을 향한 촉매제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WBC는 대회 시기의 특수성 때문에 상당수 메이저리거들이 불참하고 있다. 흥행을 100% 보장할 수 없다. 1~2회 대회에서도 한국와 일본에서는 큰 열풍을 일으켰지만, 정작 미국 내에서는 '3월의 광란'이라고 불리는 미국대학농구 NCAA 토너먼트 열기에 묻히곤 했다. 과연 3회 대회는 달라질 수 있을까. WBC가 올림픽 재진입을 향한 촉매제가 될 수 있을지 한 번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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