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와 박철우 좌우쌍포가 폭발한 삼성화재가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선보이며 현대캐피탈을 완파했다.
삼성화재가 1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2013시즌 V리그 현대캐피탈과 경기서 세트스코어 3-0(25-15, 25-21, 25-20) 완승을 거뒀다. 삼성화재는 이날 승리로 12승 3패(승점 35)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고 현대캐피탈은 9승 6패(승점 27)로 대한항공의 추격에서 벗어나는데 실패했다.
전통의 라이벌로 유명한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전을 보기 위해 새해 첫날부터 만원관중이 찾았다. 팬들의 성원에 답변하듯 레오(26득점, 블로킹 2개 서브에이스 2개)-박철우(18득점, 블로킹 2개 서브에이스 2개) 좌우쌍포가 44점을 합작하며 현대캐피탈 코트를 맹폭했고 여오현-석진욱이 안정된 수비로 뒤를 든든히 받쳤다. 현대캐피탈은 주 득점원인 가스파리니(14득점, 블로킹 1개 서브에이스 1개)가 레오와 맞대결서 완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두 팀 모두 새해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해야할 이유가 충분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29일 LIG손해보험전 0-3 완패의 충격을 벗어나야했고 현대캐피탈 역시 풀세트 접전 끝에 러시앤캐시에 2-3으로 패했던 경기의 아픔을 털어내야했다. 특히 삼성화재는 팀내 최고참 고희진과 여오현이 삭발까지 하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두 고참의 삭발 투혼이 삼성화재의 경기력에 불을 지핀 것일까. 삼성화재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현대캐피탈을 압도했다. 초반 집중력에서 아쉬움을 보인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삼성화재는 맹공을 퍼부으며 일방적인 리드를 이어갔다.
1세트 내내 줄곧 앞서가던 삼성화재는 장영기 서브 범실로 세트포인트를 만든 후 레오가 가스파리니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내며 1세트를 선취했다. 공격 득점이 19대 7에 불과했을 정도로 삼성화재가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었다.
심기일전해 2세트를 맞이한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의 퀵오픈과 박철우의 범실을 엮어 먼저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2세트 초반 연달아 범실로 점수를 헌납했던 박철우가 블로킹과 2연속 서브 에이스로 5-4를 만들며 단숨에 분위기를 바꿔놨다. 여기에 장영기의 오픈을 유광우가 단독 블로킹으로 막아내며 팀 5연속 득점으로 8-4 더블스코어를 만들었다.
현대캐피탈은 14-10 상황에서 추격의 기회를 얻고도 오버넷 범실과 라인크로스 범실이 연달아 나오며 점수차를 좁히는데 실패했다. 한 번 벌어진 점수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고 결국 2세트도 삼성화재가 손쉽게 가져갔다.
2세트 마지막까지 삼성화재를 추격했던 현대캐피탈은 3세트서도 먼저 리드를 잡으며 반격의 기회를 잡는 듯 보였다. 가스파리니-문성민의 연속 공격과 임동규의 블로킹으로 연달아 점수를 가져온 현대캐피탈은 6-10까지 점수를 벌린 것. 하지만 리드를 유지하지 못하고 9-10까지 추격을 허용한 후 문성민과 임동규의 연이은 범실로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중요한 순간 범실로 상대에게 역전을 허용한 현대캐피탈은 뒷심을 드러낼 기회도 없이 무너졌다.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이 흔들리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밀어붙였다. 고비 때마다 범실로 스스로 발목을 잡은 현대캐피탈은 새해 첫 날부터 완패의 충격을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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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