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LG,한화,NC의 업그레이드에 프로야구 희망 달려있다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3.01.02 06: 40

2013 프로야구는 처음으로 도입된 9 구단 체제로 새롭게 출발합니다.
한 구단이 경기를 갖지 못하는 파행적인 리그 운영이 문제점이지만 올해 안에 출범한 10 구단이 가세하는 2015 시즌의 10 구단 체제 리그가 성공하려면 앞으로 2년간은 9 구단 리그가 활성화되어야 팬들의 프로야구 사랑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먼저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본선 진출 여부와 최근 팀 성적이 좋고 인기있는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 롯데 자이언츠, 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 등의 치열한 경쟁이 재현될 지 여부가 프로야구 인기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위의 두 가지보다 그동안 팀 성적이 좋지 않았던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 그리고 새로 선을 보이는 NC 다이노스 등 세 팀이 올해와 내년에 얼마나 좋은 성적을 내느냐가 무엇보다 프로야구가 더 한층 활기를 띠울 지, 아니면 침체기에 빠질 지가 달려있습니다.
LG는 한국 프로야구가 일단계에서 정점을 치닫던 1994년에 ‘신바람 야구’를 일으키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고 2002년에는 준우승을 기록했는데 우승 후 8년간 5차례나 4강에 진출하며 최다관중 인기를 누렸습니다.
하지만 94년 이후에는 팀 순위가 6→6→6→8→5→8→7→6→6→7위로 10년간 중하위권에서만 헤매며 한 차례도 ‘가을 야구’에 참여치 못하는 최악의 성적을 올려 서울 잠실구장을 연고로 하는 특혜를 저바렸습니다.
LG가 올해 용솟음칠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지난 해 사령탑 초년병으로 시행착오가 많았던 김기태 감독이 경험을 쌓았고 신연봉제도로 2년간 스트레스를 받았던 선수들이 적응이 돼 선수들 구성이 안정됐습니다.
봉중근, 이병규 등 베테랑들도 부상에서 회복돼 지난 해와 같이 전반기에는 상위권에 오르내리다가 후반기에 추락하는 일이 사라질 것입니다.
한화는 99년 한국시리즈에서 구단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하고 2001년과 2005년, 2006년(준우승), 2007년에 각각 4강에 진출하는 좋은 성적을 올렸으나 그 후는 5→8→8→7→8위로 밑바닥에서 맴도는 성적으로 팬들을 실망 시켰습니다.
올해 한화는 에이스 류현진이 LA 다저스로 떠나고 박찬호도 은퇴해 마운드에 공백이 생겼으나 그동안 도움이 되지 않았던 외국인투수들이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강타자 김태완과 정현석이 군에서 돌아와 공격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의 경력이 있는 김응룡 감독이 지휘봉을 새로 잡고 김성한 수석코치를 비롯해 김종모, 이종범, 이대진 등 해태 스타플레이어 출신의 코치진이 구성돼  이글스의 체질개선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팬들이 많은 LG나 한화가 “만날 바닥으로 떨어져 4강 탈락을 도맡아하는 팀”이라는 고정 관념을 심어줄 정도까지 다다른 현실정은 씻어버려야 합니다. 어느 분야이든지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면 좋을 게 하나도 없습니다.
어느 팀이나 적어도 10년에 두세번은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팬들에게 ‘가을 야구’의 재미를 선사해야 전체 프로야구 인기가 지속됩니다.
신생팀 NC는 으레 최하위를 기록한다해도 탓하는 사람이 적겠지만 NC는 탄생 과정에서 모기업의 든든한 지원을 받고 선수 수급은 기존의 8개 구단이 상당히 희생해서 양보하는 혜택을 받았으므로 좋은 성적을 내야 합니다.
신생팀 특혜로 외국인선수 3명 보유가 가능해 서른살이 안된 젊은 투수 아담 윌크와 찰리 쉬렉을 데려왔고 마지막 한 자리도 투수로 채울 계획입니다. 기존 8개팀 보호선수 20명 외 1명씩 데려오는 특별지명에서 NC는 투수로 송신영,이승호, 고창성 등 중간투수들을 대거 지명했으며 신인지명에서도 상당한 특혜를 누렸습니다.
NC는 지난 해 첫 참가한 퓨처스리그(2군)에서 최고의 승률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리고 선수들 개개인의 능력을 볼 때“1군리그에서 최소한 꼴찌는 면하고 7~8위는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데 어차피 1군리그에서 처음에는 다른 팀들에게 타깃이 돼 집중 견제와 공략을 받을 게 틀림없어 상위 발돋움이 쉽지는 않습니다.
또 NC가 좋은 성적을 내야만 2015년께 참가한 10 구단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NC로서는 좋은 성적을 내야 할 책임감이 있습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기적의 9전전승으로 깜짝 금메달을 안긴 김경문 감독이 올해 최소한 꼴찌를 하지 않기 위한 용병술이 궁금합니다.
OSEN 편집인 chuni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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