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손예진 ‘타워’, 마냥 편하게만 볼 수 없는 이유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3.01.02 07: 58

블록버스터 재난영화 ‘타워’(감독 김지훈)가 마냥 편하게만 볼 수 없는 내용으로 관람 후에도 짙은 여운을 남긴다.
‘타워’는 108층 초고층의 빌딩에서 갑작스럽게 발생한 화재 속 살아남기 위한 사람들의 고군분투를 다룬 작품. 거대한 스케일과 설경구와 손예진, 김상경이 극 중 불길과 맞서는 장면은 관객들을 압도하고 사람들을 구하는 장면은 눈물이 핑 돌게 한다.
이 같은 재미와 감동 외에도 ‘타워’는 뜨거운 불길 속에 갇힌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 걸고 불길 속으로 뛰어드는 소방관들의 헌신적인 모습으로 다시금 소방관에 대한 고마움과 그들의 직업 의식을 느끼게 만들어 준다.

책임감 넘치는 베테랑 소방관 소방대장 강영기(설경구 분)가 소방관이 된 후 처음 크리스마스에 쉬게 되자 오병만(김인권 분)이 오늘만큼은 출동에 신경 쓰지 말고 아내와 함께 오붓하게 보내라고 하고 그의 비번을 축하하는 장면은 유쾌하게 흘러가지만 관객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그러나 비번임에도 화재가 발생하자 집에 가지 않고 함께 출동해 소방관들을 이끄는 모습 또한 그러하다.
이뿐 아니라 강영기를 주축으로 장난기 많지만 위기의 상황에서 침착하게 사람들을 구조하는 오병만(김인권 분)과 갓 발령 받은 신입 소방관 이선우(도지한 분)까지 사상 최악의 화재 속에서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며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은 소방관들의 모습은 불보다도 뜨거운 감동을 전한다.
가수 션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그분의 희생을 통해 나를 살리신 건 내가 그분의 이름으로 살릴 많은 사람들을 위함이었음을 깨닫는 시간이었다”고 ‘타워’ 관람 소감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또한 한 소방관이 트위터에 “‘타워’ 흥행 덕분에 소방관에 대한 관심이 날이 갈수록 높아져 가고 있어 감사하다”며 소방관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을 올린 글이 SNS를 통해 퍼지고 있다.
지난 달 ‘타워’가 공개한 현직 소방관들의 특별 인터뷰로 구성된 ‘그날의 기록’ 영상에서 실제로 수 많은 화재 사고 현장에 출동한 경력을 가진 여의도 소방서 구조대 왕동영 대원이 동료를 잃은 가슴 아픈 사연을 소개하며 “이제 그만하고 싶다”고 마음 속 깊은 이야기를 고백, 참았던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자극한 바 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리고 영화가 끝난 후에도 소방관들의 목숨을 건 노고와 열정에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들게 하는 ‘타워’. ‘타워’를 통해 보이지 않는 음지에서 일하고 있는 소방관들에게 더욱 관심을 갖고 소방관의 처우가 개선되길 기대한다.
kangsj@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