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결수’ 종영, 솔직한 결혼얘기에 부모·자식 울고 웃었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3.01.02 08: 01

우리의 결혼 현실을 반영한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이하 우결수)가 20부작을 끝으로 종영했다.
JTBC 월화미니시리즈 ‘우결수’(극본 하명희, 연출 김윤철)가 지난 1일 결혼을 준비하며 우여곡절을 겪었던 두 커플, 정훈(성준 분)과 혜윤(정소민 분) 커플, 기중(김영광 분)과 동비(한그루 분) 커플이 결혼하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했다.
‘우결수’는 지상파 3사 드라마와 동시간대 방송됐지만 점차 시청률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줘 눈길을 끈 드라마. 

‘우결수’는 결혼식을 100일 앞둔 예비 신혼부부 혜윤과 정훈이 결혼을 준비하면서 부딪히는 수많은 일들을 통해 결혼 문화와 결혼 생활에 대해 그려냈다. 2005년 대한민국을 ‘삼순이 신드롬’으로 몰아넣었던 김윤철 감독과 KBS 2TV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의 대본을 집필했던 하명희 작가가 의기투합해 만든 드라마로 기대를 모았다.
기대했던 만큼 ‘우결수’는 솔직한 결혼얘기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주변에서 ‘많은 커플이 결혼 준비하면서 파혼하더라’라는 얘기를 드라마 안에서 가감 없이 그대로 풀어냈다.
정훈과 혜윤이 결혼을 앞두고 상견례를 했지만 부모들 간의 신경전으로 결국 두 사람이 헤어지고 만나고를 반복했다. 정훈과 혜윤 커플이 결혼하기까지 이별과 재회가 두 번이나 있었다.
초반 혜윤은 예비 시어머니 은경(선우은숙 분) 간에 훈훈한 분위기가 이어졌지만 예단과 혼수를 준비하며 서로 너무도 다른 가정환경에 갈등이 생기고 여기에 은경과 혜윤의 엄마 들자(이미숙 분)의 자존심 대결이 겹치면서 정훈과 혜윤의 결혼에 위기가 닥쳤고 끝내 이들은 헤어졌다. 마지막에는 두 사람이 결혼하는 것으로 행복하게 끝났지만 친구들의 결혼준비를 옆에서 봐왔던 그리고 결혼한 시청자뿐 아니라 자식들을 결혼시킨 시청자도 크게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그려냈다.
이뿐 아니라 오직 아들 기중만을 바라보고 살았던 기중의 엄마는 동비가 기중과 결혼하려고 하자 기중 앞에서는 동비에게 잘해주지만 기중이 없을 때는 동비의 따귀를 때리고 소리를 지르며 “발칙한 것”이라고 말하는 등 아들을 향한 왜곡된 모성애를 드러내며 동비를 괴롭게 했다. 기중과 동비의 커플의 모습 또한 우리가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는 얘기였다.
드라마이기 때문에 극적인 요소로 과장된 부분이 어느 정도 있었지만 ‘우결수’는 최대한 리얼하게 결혼얘기를 그렸다. ‘우결수’는 결혼은 단순히 남녀 두 사람의 결합이 아니라 가족과 가족이 만나는 거대한 의식이라는 사실과 그 속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갈등과 신경전을 너무나도 현실적으로 표현, 드라마에 대한 몰입지수를 높인 것과 동시에 결혼의 현실을 직시하게 해줬다고 할 수 있다.
kangsj@osen.co.kr
JTBC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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