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카고 컵스와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MLB) 도전에 나선 후지카와 규지(33)가 마무리 보직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기존 팀의 마무리 투수 카를로스 마몰(31)과의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한신의 수호신으로 활약했던 후지카와는 지난해 말 컵스와 2년 총액 950만 달러(100억 원)에 계약했다. 일본프로야구 통산 562경기에서 220세이브와 평균자책점 1.77을 기록하며 명성을 날린 후지카와는 허약한 컵스 불펜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본을 평정한 강속구와 예리한 포크볼이 MLB에서 얼마나 통할지도 관심사다.
일본에서 최고의 마무리로 이름을 날렸던 후지카와가 MLB에서도 이 보직에 욕심을 내는 것은 당연하다. ‘스포니치아넥스’는 후지카와가 “최종적인 목표는 마무리다. 불안함은 없다”라며 의욕적인 모습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스포니치아넥스’는 “지난해 20세이브를 한 카를로스 마몰은 안정감이 부족해 컵스도 후지카와의 마무리 기용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에서도 마무리 경쟁은 화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의 캐리 머스캣 기자는 “컵스는 마몰이 그들의 클로저라고 말하고 있지만 경기 막판에 활용할 수 있는 경험 많은 후지카와를 추가했다”라면서 “후지카와는 일본에서 220세이브를 기록했고 두 차례나 구원왕에 올랐다”라고 경력을 소개했다.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몰도 지난해 후반기부터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머스캣은 “마몰의 시즌 시작은 좋지 않았지만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는 3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2를 기록했다. 13번의 세이브 기회 중 12번을 성공시켰다”라고 높게 평가한 뒤 “마몰의 계약은 2013년으로 끝난다. 이 또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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