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이가와, “팀이 필요한 곳에서 던지겠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1.02 06: 07

지난해 일본 무대에 돌아왔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이가와 게이(34, 오릭스)가 부활을 위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보직에 상관없이 팀에 공헌하겠다는 의지다.
이가와는 1999년 리그에 데뷔한 뒤 2006년까지 86승을 올리며 한신의 마운드를 이끌었다. 포스팅 제도를 통해 2007년 뉴욕 양키스에 입단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할 때까지만 해도 승승장구였다. 그러나 MLB에서는 그다지 뚜렷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첫 해인 2007년 2승3패 평균자책점 6.25에 그친 이가와는 2008년에는 2경기 출전에 머물며 사실상 전력에서 배제됐다. 그 후에는 줄곧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다.
미국 생활을 정리한 이가와는 지난해 오릭스에 입단하며 재기를 꿈꿨다. 워낙 경력이 화려한 선수라 큰 기대가 걸렸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구위는 예전만 못했고 시즌 중반에는 햄스트링 부상과 옆구리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등 고전을 거듭했다. 결국 12경기에서 2승7패 평균자책점 4.65의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다. 시즌 후에는 왼쪽 팔꿈치 수술을 받아 지금까지도 재활 중이다.

이가와는 '도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확실히 몸 상태를 만들어 어떻게든 팀에 공헌하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했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올 시즌에는 다를 것이라는 속내를 드러냈다. 이가와는 “한신에서 20승을 했던 2003년과는 아직 차이가 있지만 이닝수와 관계 없이 제대로 던질 수 있는 상태를 만들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보직은 코칭스태프의 의견에 따르겠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이가와는 선발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면서도 “경우에 따라서는 계투로도 뛸 수 있을지 모른다. 감독과 투수 코치의 판단이라고 생각한다”고 한 발 물러섰다.
모리와키 히로시 오릭스 신임 감독은 일단 이가와의 보직을 선발로 생각하고 있다. 워낙 선발진의 높이가 높은 퍼시픽리그에 소속된 오릭스이기에 팀으로서는 이가와의 부활이 절실하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 리그 최하위에 머물며 자존심을 구긴 오릭스에 이가와가 구원투수 몫을 할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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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 시절의 이가와 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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