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닥터K는 누가 될 것인가.
LA 다저스에 입단한 류현진이 한국프로야구에서 가장 독보적인 분야는 단연 탈삼진이었다. 2006년 입단 첫 해부터 7년간 5차례나 탈삼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류현진이 잠깐 주춤한 2008년 김광현, 2011년 윤석민이 탈삼진 타이틀을 따냈으나 류현진이 정상적인 모습으로 위용을 떨친 나머지 5시즌은 어김없이 그의 타이틀 차지였다.
그랬던 류현진이 이젠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새로운 닥터K 자리를 놓고 2013년부터는 '춘추전국시대'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다. 특히 윤석민(KIA) 노경은(두산) 데니 바티스타(한화) 레다메스 리즈(LG) 등이 새로운 닥터K로 기대받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투수는 역시 윤석민이다. FA를 앞두고 최고의 성적을 내기 위한 동기부여가 되어있다. 2011년 탈삼진 178개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한 윤석민은 지난해에도 137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4위에 랭크됐고, 9이닝당 탈삼진이 8.06개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4번째였다. 10탈삼진 이상 경기가 3차례나 될 정도로 긁히는 날에는 탈삼진 기계가 된다.
2012년 깜짝 스타로 떠오른 노경은도 풀타임 선발 첫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닥터K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탈삼진 133개로 이 부문 5위에 올랐는데 탈삼진 상위 10걸 중 투구이닝이 가장 적었다. 9이닝당 탈삼진 8.2개로 규정이닝 투수중에서 3위였다. 풀타임 선발로는 더 많은 삼진을 기대해 볼만하다. 위력적인 강속구와 떨어지는 포크볼로 탈삼진 요소를 두루 갖췄다.
역시 풀타임 선발 첫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바티스타도 유력한 후보 중 하나. 바티스타는 지난해 삼진 110개를 잡았다. 특히 9이닝당 탈삼진이 무려 11.51개로 100탈삼진 이상 투수 중 최고의 수치를 기록했다. 후반기 선발로 전환한 뒤 67개의 삼진을 잡았는데 9이닝 탈삼진이 무려 10.77개. 150km를 훌쩍 넘는 강속구가 제구되는 날에는 알고도 못 칠 정도로 위력적이다.
아직 재계약을 마무리하지 못했지만, 올해도 LG에서 뛸 게 유력한 리즈도 빼놓을 수 없다. 리즈는 지난해 144개의 탈삼진으로 류현진(210개)에 이어 이 부문 전체 2위에 올랐다. 9이닝당 탈삼진도 8.56개로 역시 2위. 후반기 이닝이터로 가능성을 보이며 무서운 속도로 탈삼진을 쌓아나갔다. 투구에 새롭게 눈을 떴다는 평가를 받은 만큼 이닝이 늘어나면 탈삼진도 늘어날 전망.
이외에도 100이닝 이상 던진 토종 투수 중 최다 9이닝당 탈삼진(9.10개)을 기록한 강윤구도 선발투수로서 꾸준함을 찾는다면 새로운 닥터K가 될 잠재력이 있다. 여기에 김진우(KIA) 김혁민(한화) 등 빠른 공이 주무기인 투수들도 한 번 주목해 볼만하다. 쉐인 유먼(롯데) 앤디 밴 헤켄(넥센) 등 지난해 탈삼진 부문 각각 3위와 6위에 랭크된 외국인 투수들도 새로운 닥터K 후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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