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퍼거슨, ‘악동’ 발로텔리 영입의사 묻자...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3.01.02 07: 05

세계 최고의 명장 중 하나로 꼽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 1941년 12월 31일생으로, 한 해의 끝자락에 태어난 그는 이틀 전 71번째 생일을 맞았다.
그와 동시에 맨유 취임 26년째가 된 퍼거슨 감독은 지난 31일(현지시간) 자신의 생일에 맞춰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스포츠 채널’과 인터뷰를 통해 현역 은퇴 시기와 후임자, 그리고 맨유의 영광을 함께 일궜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먼저 퍼거슨 감독은 한 팀에서 가장 오래 지휘봉을 잡은 세계 최장수 감독으로 이름을 올리고는 있지만 그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고백했다.

“축구 감독으로서 나는 내가 바랐던 모든 것을 성취했다”며 말문을 연 퍼거슨 감독은 “지금까지의 시간은 내게 위대한 여정이었고, 그것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맨유의 감독이라면 항상 엔진을 켜놓아야 한다. 뒤를 돌아볼 수도 없다. 그만큼 프리미어리그라는 곳은 쉬운 무대가 아니다. 언제나 지금보다 나아지기 위한 생각만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퍼거슨 감독은 누가 자신의 후임자가 되어 맨유를 이끌 것인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현역 은퇴 시기와 연관된 질문이었는데, 퍼거슨 감독은 “얼마간은 더 (맨유에) 머물고 싶다”며 은퇴 논란을 일축했다.
퍼거슨 감독은 “후임이 누가 될지, 매우 어려운 문제다. 지난 몇년간 몇몇 감독들의 이름이 오르내린 걸 안다. 그러나 축구계는 살얼음판 같은 곳이다. 과연 2~3년이 지난 후에도 당신들이 지금 이야기하는 감독들의 이름이 여전히 입에 오르내릴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만큼 축구에서 감독들의 경질은 참혹할 만큼 잦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퍼거슨 감독은 조세 무리뉴(레알 마드리드)나 호셉 과르디올라(전 FC바르셀로나), 데이빗 모예스(에버튼) 등 유력한 후임자로 거론되고 있는 젊은 지도자들에 대해서는 “그들이 가까운 미래에 어느 팀을 지도할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그 만큼 톱클래스 감독들은 항상 수요가 많다”면서도 “모두가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칭찬을 잊지 않았다.  
아부다비 스포츠 채널은 현역 최고의 선수로 대변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에 대한 질문도 빼놓지 않았다. 이에 대해 퍼거슨 감독은 “두 선수 모두 세계 최고다. 그들은 서로 다른 장점들을 가지고 있지만 축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둘 다 환상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퍼거슨 감독은 특별히 호날두를 가리켜 “그는 엄청난 연습벌레다. 그런 점들이 그를 지금의 위대한 선수로 만들었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호날두와 6년이나 함께 했다. 그는 맨유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회자될 것”이라며 옛 제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퍼거슨 감독은 마지막으로 맨체스터 시티의 ‘악동 공격수’ 마리오 발로텔리의 영입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긴 대답 대신 “지금 선수만으로 충분하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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