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야구하고 싶다".
KIA 우완투수 윤석민(27)은 새해들어 트위터에 심경을 담은 글을 남겼다. 그는 "새해부터 걸었다. 많이 걸었다. 한참을 걸었다. 10킬로 걸었다. 힘들다. 무릎 아프다. 야구하고 싶다...... 시간아 빨리 가라!!"고 새해인사를 했다.
그만큼 새해에 대한 희망과 각오가 남다르다. 그는 야구인생의 변곡점에 왔다. 지난 2006년 입단 이후 KIA의 기둥투수로 8년 동안 활약했다. 새해 9년째를 맞아 새로운 야구인생에 도전하려고 한다. 1년만 채우면 fa 자격을 얻어 자신의 꿈이었던 메이저리그 진출이 눈 앞에 있다.

1년 후배인 좌완 에이스 류현진이 포스팅을 통해 LA 다저스에 입단했다. 이젠 우완 에이스로 꼽히는 윤석민이 바통을 잇는다. 한국야구계는 윤석민이 마지막 해인 2013년 화려하게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것인지 눈여겨볼 것으로 보인다. 윤석민은 1년 동안 할일이 많다.
일단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평점을 올려야 한다. 좋은 평점은 후한 대우로 이어진다. 강한 멘탈(심리)과 흔들리지 않는 마운드 운영능력을 확실하게 각인시켜야 될 것이다. 어느 해보다 집중력 높은 시즌을 보낼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
성적도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국내 토종투수에게 10년 넘게 허락되지 않은 20승 고지가 있다. 그는 2011시즌을 앞두고 자신의 배번(21번)과 같은 승수를 올리겠다고 희망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설령 20승이 아니더라도 마지막 해에 개인 최다승(17승)을 깨고 싶은 마음이 크다.
아울러 팀의 우승도 목마르다. 2009년 우승 당시 윤석민은 9승7세이브를 따냈다. 우승 일등공신으로 책봉되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에이스=우승공신'이라는 등식을 만들지 못했다. 2011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대신 잔류를 선택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자신의 어깨로 팀 우승을 이루고 싶었기 때문이다.
윤석민의 통산 100승은 불가능하다. 70승53패37세이브, 방어율 3.12를 기록했다. 데뷔해부터 필승맨과 소방수로도 뛰었기 때문에 승수가 적다. 한 해 30승은 어렵다. 대신 국내에서 마지막 해를 최고의 투수로 보내고 싶어한다. 그 마음이 트위터에 그대로 담겨있다. 어느 누구보다도 각별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는 윤석민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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