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를 겸업하는 오타니 쇼헤이(19)가 타점왕과 사와무라상을 목표로 선언했다.
지난 1일 일본 등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오타니는 "프로 무대에서 타자로는 타점왕, 투수로는 사와무라상을 목표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우여곡절 끝에 메이저리그 러브콜을 뿌리치고 전체 1순위로 지명한 니혼햄 파이터스에 입단한 오타니는 프로에서도 투타를 겸업하게 됐고, 양 부문에서 큰 목표를 세웠다.
오타니는 투타 겸업에 대해 "처음에는 무리라고 생각했지만 감독님께서 진지하게 생각해주셨다. 어느 위치라도 1군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투수로는 선발, 야수로는 유격수로 뛸 가능성이 높다.

고교 시절 최고 160km 강속구를 뿌리는 파이어볼러로 주목받은 오타니는 3년간 통산 56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타격에도 자질이 있다는 평가.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도 "오타니를 유격수로 키워보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193cm 장신의 오타니는 오른손 투수이지만, 타격은 왼손으로 하는 우투좌타의 선수로 중학교 때 유격수, 고등학교 때 외야수를 겸업했다.
오타니는 "타자라면 누구도 3할 타율을 치고 싶을 것"이라면서도 "홈런보다 타점 많은 타자가 팀 공헌도가 더 높다고 생각한다. 2루타 등 장타를 많이 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승부처에 강한 해결사를 목표로 했다. 롤모델로는 같은 니혼햄의 간판타자 이나바 아츠노리. "40세까지 선수생활을 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나도 할 수 있을 때까지 꼭 해보고 싶다"는 게 오타니의 말이다.
본직이라 할 수 있는 투수에 대해서는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을 목표로 했다. 그는 "주위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몸과 기술을 모두 향상시켜 최고 구속을 던져보고 싶다"고 욕심을 냈다.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고 구속은 외국인 투수 마크 크룬이 2008년 요미우리 자이언츠 시절 기록한 162km. 최고를 향한 오타니의 의지가 읽힌다.
하지만 당장 프로 첫 해의 목표는 아니다. 오타니는 "프로 첫 해는 투수로 1승, 타자로 1홈런을 목표로 하겠다"며 "2월 캠프에서 1군에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1군에서 일본시리즈 우승에 공헌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로 차근차근 한 단계씩 밟고 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은 '거물 신인들의 메이저리그 유출이 계속되는 일본프로야구에서 오타니는 일본야구계의 새로운 희망'이라며 그의 활약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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