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중 중도 투입된 하석주(45) 감독의 지휘 아래 1부리그 잔류를 확정했던 전남 드래곤즈가 휴가를 마치고 오늘(2일) 소집, 3일부터 본격적인 겨울 훈련에 돌입한다.
그러나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고 전남과 재계약(2년)을 체결한 하석주 감독의 머릿속은 복잡하기만 하다. 겨우내 ‘리빌딩’이라는 세 글자를 염두한 채 내년 시즌 힘찬 도약을 노렸다. 하지만 지난 시즌보다 깎인 예산 속에 당초 생각했던 전력 보강 구상들을 이루기가 어렵게 됐다.
특히 급한 부분은 이운재가 은퇴한 골키퍼 포지션과 이적이 기정사실화 된 윤석영의 왼쪽 풀백 자리다. 하석주 감독이 생각하는 보완 카드는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온 ‘베테랑 골키퍼’ 김병지(43)와 전도유망한 젊은 풀백 이재명(22, 이상 경남)이다.

하 감독도 공개적으로 이들을 품고 싶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하 감독은 김병지에 대해 “우리 팀으로서는 상당히 매력적인 카드”라면서 “전남 뿐만 아니라 몇몇 팀이 영입을 원하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 솔직히 잡고 싶다. 김병지는 40대의 나이지만 30대 초반 못지않은 몸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분 등의 염려는 하지 않는다. 경험도 많으니 우리한테 온다면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며 전남 유니폼을 입히고 싶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경남이 왜 잡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며 군침을 흘린 이재명 역시 하 감독의 내년 시즌 구상에 포함돼 있다. 지난 2010년 경남에 입단해 올 시즌 33경기에 나서 3도움을 기록한 이재명은 전남 외에 여러 구단들이 눈독을 들일 만큼 장래가 촉망되는 풀백 자원이다. 전남으로서도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윤석영의 대체 자원으로 만족스런 카드다.
하 감독은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2일 팀에 들어가 김병지, 이재명 등 두 선수를 포함해 전력 보강 방안을 상의할 예정이다. 예산이 풍족하지 않기 때문에 큰 폭의 보강은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다. 많아야 4~5명 정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일 선수들을 소집하는 하석주 감독은 일단 광양에서 겨울 훈련을 시작한 뒤 오는 18일 태국으로 건너가 본격적인 내년 시즌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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