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즌 동안 기량이 가장 향상된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 바로 MIP(Most Improved Player)상이다. 물론 K리그에는 공식적인 MIP상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제주 유나이티드에는 지난 시즌 MIP상에 걸맞는 활약을 펼친 선수가 있다. 데뷔 2년차에 제주의 간판 공격수로 자리매김한 배일환(25)이 그 주인공이다.
배일환은 2006년 홍철, 한그루, 장석원과 함께 풍생고의 전성시대를 열며 U-19 청소년 대표팀에 선발됐던 유망주다. 2009년 단국대 재학시절에는 U리그 최우수선수에 뽑히며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나 2011년 제주에 입단한 배일환은 데뷔 첫 해 2경기 출전에 그치며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하지만 시련은 있어도 좌절은 없었다. 지난 2012시즌을 준비하며 혹독한 훈련을 소화하는 등 어느 때보다 굵은 땀방울을 흘린 배일환은 시즌 개막과 함께 꾸준히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며 잃어버린 자신감을 되찾았다. 그 결과, 총 40경기 출전해 5골 2도움을 기록하는 등 수준급 활약을 펼쳤다.

배일환의 가파른 성장에 대해 코칭스태프는 물론이고 구단 프런트까지 칭찬 릴레이가 끊이지 않을 정도다. 배일환은 "열심히 훈련한 것이 비결 아닌 비결이다. 몸 상태가 좋아지니까 컨디션도 좋아지고 자신감도 많이 늘었다"며 변화 이유를 밝혔다.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말문을 이은 배일환은 "아직 가진 것보다 가져가야 할 것이 많다. 나의 잠재력을 깨우는 게 중요하다. 아직 내 또래에 나보다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성실하게 노력한다면 나 역시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2013시즌에서도 선전을 다짐했다.
nomad798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