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뉴욕 닉스의 아마레 스타더마이어(30, 211cm)가 돌아왔다.
스타더마이어는 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메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포틀랜드와 경기에 출장, 올 시즌 처음으로 코트를 밟았다. 스타더마이어는 16분 41초를 뛰었고 6득점 1리바운드 1블록슛 2턴오버를 기록했다. 뉴욕은 포틀랜드에 100-105로 패배, 시즌 두 번째 연패에 빠졌다.
어디까지나 실전 적응에 초점을 맞춘 만큼 이날 경기를 기준으로 스타더마이어의 향후 활약을 전망하기엔 너무 이르다. 하지만 스타더마이어는 지난 2년 동안 많은 불안요소를 비춰왔다.

스타더마이어는 2010년 여름 뉴욕과 5년 1억 달러의 초대형 FA 계약을 체결, 뉴욕의 기나긴 암흑기를 끊고 팀을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았다. 그러나 2011년 2월 카멜로 앤서니 영입 후 둘의 공존 문제는 지금까지 커다란 물음표로 남아있다.
실제로 이날 경기 전까지 스타더마이어와 앤서니는 함께 뛴 경기에서 47승 49패를 기록, 5할 승률 이하를 올렸다. 또한 스타더마이어는 앤서니 뿐이 아닌 센터 타이슨 챈들러와도 동선이 겹쳤고 둘은 서로의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스타더마이어의 가장 큰 장점은 공격력이다. 리그 최정상급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한 돌파와 골밑 마무리 능력, 그리고 고감도의 외곽슛으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린다. 피닉스 시절 스티브 내시와 2대2를 펼치며 피닉스 런앤건의 중심 역할을 했다.
이번 복귀전에서도 스타더마이어는 득점의 대부분을 2대2 상황에서 올렸다. 훅슛과 점프슛, 자유투는 들어가지 않았지만 이제 막 코트로 돌아온 것을 염두에 두면 스타더마이어는 뉴욕의 오펜스에 힘을 보탤 수 있다. 2년 전에 이미 호흡을 맞춰본 2대2 파트너 레이먼드 펠튼이 현재 부상으로 빠진 게 뉴욕과 스타더마이어 입장에선 아쉽지만 노련한 제이슨 키드와, 2대2에 능한 파블로 프리지오니가 스타더마이어에게 꾸준히 어시스트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수비다. 스타더마이어는 수비에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해왔다. 로테이션 미스가 빈번하며 리바운드 상황에서 박스아웃도 미흡하다. 블록슛 능력은 있으나 그만큼 파울트러블도 쉽게 걸린다. 스타더마이어가 수비에서 뉴욕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지 못한다면, 출장시간에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날도 스타더마이어는 로테이션 미스를 범하며 자신이 막아야 할 선수를 놓쳤고 성실히 박스아웃에 임하지 않아 J.J 힉슨과 라마커스 알드리지에게 공격 리바운드를 내줬다.
올 시즌 뉴욕은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고의 출발을 보이며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오프시즌 영입한 펠튼과 키드, 그리고 프리지오니가 지난 시즌 제레미 린 홀로 분투했었던 포인트가드 자리에서 해답을 제시했다. 그러나 펠튼이 오른손 부상으로 2월에나 돌아올 전망이고 40세에 가까운 키드와 30대 중반 프리지오니도 체력적 한계에 부딪혔다. 여기에 라시드 월라스와 마커스 캠비, 커트 토마스로 이뤄진 노장 빅맨진도 세월의 흐름을 이기지 못하고 부상과 싸우는 중이다. 에이스 앤서니까지 부상을 피하지 못했고 부상 선수가 하나 둘씩 늘어나는 가운데 뉴욕의 상승세도 한풀 꺾였다.
스타더마이어가 자신의 기량을 되찾고 팀원들과 공존할 수 있다면 뉴욕은 다시 한 번 도약할 것이다. 하지만 반대의 상황이 펼쳐진다면, 스타더마이어는 뉴욕에 1억 달러짜리 짐이 될지도 모른다.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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