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는 카도쿠라 켄을 투수 인스트럭터로 영입했다. 아울러 조범현 전 KIA 감독도 포수 인스트럭터 자격으로 올 한해 삼성라이온즈 포수들의 기량 향상을 돕는다.
카도쿠라 인스트럭터는 2011시즌에 삼성 라이온즈 소속으로 활약했던 경력이 있다. 일본 리그에서 13시즌 동안 76승(82패) 10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했던 카도쿠라는 2009년부터 한국에서 뛰면서 SK와 삼성에서 3시즌 동안 27승(17패) 1홀드, 평균자책점 4.03의 성적을 남겼다.
▲오치아이 코치 공백 없다

카도쿠라 인스트럭터는 2011년 삼성에서 뛰면서 16경기에서 5승 6패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했다. 고질인 무릎 통증 때문에 시즌을 채우지 못했지만 성실한 훈련 자세와 뛰어난 제구력으로 인정을 받았다.
특히 배영수 안지만 등 삼성의 투수들은 당시 카도쿠라 인스트럭터를 '쿠라 형님'이라 부르며 잘 따랐다. 그다지 힘 들이지 않고 던지면서도 공에 회전을 많이 주는 카도쿠라의 피칭 스타일을 배우려는 투수들도 많았다. 국내 선수들과의 친화력과 성실함을 보여줬던 카도쿠라가 지도자로서의 경력을 삼성에서 시작하게 된 셈이다.
지난 3년간 삼성 투수들을 가르쳤던 오치아이 에이지 코치가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일본으로 돌아갔다. 이 때문에 투수진 전력 약화를 우려하는 외부 시각도 있었다.
대신 삼성은 카도쿠라 인스트럭터 영입을 통해 젊은 투수들의 기본기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정교한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 능력 등에 있어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카도쿠라 인스트럭터가 2군에서 투수들을 조련할 지, 1군에도 동행할 지 여부는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

▲인큐베이팅 시스템 구축
아울러 지난 11월 한달 일정으로 가을 마무리캠프에 합류했던 조범현 포수 인스트럭터도 올 한해 삼성 포수들을 계속 가르치기로 했다. 차세대 주전포수로 떠오르고 있는 이지영을 비롯해 삼성의 젊은 포수 자원의 기량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년 연속 통합우승을 이끌어낸 삼성이 ‘조범현-카도쿠라 인스트럭터 체제’를 구축한 것은 다시 한번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의미다.
명문 구단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선 기초를 튼튼히 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실전 위주로 바쁘게 돌아가는 1군 코칭스태프 외에 이른바 ‘육성’에 전념할 수 있는 전문가를 영입함으로써, 기초 체력을 구축하고 나아가 전력 누수 없이 경기력을 유지시킨다는 장기 플랜인 셈이다.
삼성은 이 같은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통해 자체적으로 유망주들을 키워내는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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