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흔이 넘은 나이에도 축구 사랑을 몸소 실천하며 열정을 보여주고 있는 어르신이 있다. 대전의 임도빈(91)옹이 그 주인공이다.
임도빈 옹은 2일 오후 아들 내외와 함께 대전시티즌 사무국을 방문, 2013시즌 대전시티즌 티켓북 2000만 원 어치를 구매했다. 시민구단 대전의 발전에 도움을 주고, 지역 축구 꿈나무들과 함께 축구를 즐기고 싶은 본인의 소망을 표현한 것이다. 대전축구협회 임용혁 회장의 부친이기도 한 임 옹은 구매한 티켓북을 대전축구협회로 전달해 활용할 계획이다.
대전 근교에서 과수원 등 농사일을 하고 있는 임 옹은 대전 지역 내에서 남다른 축구사랑으로 유명하다. 임 옹은 대전지역을 대표해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선수단에게 후원금을 전달하는 등 그동안 지역 엘리트 체육을 위해 보이지 않게 지속적으로 후원해왔다. 지난 2011년에도 1000만 원 상당의 대전 티켓북을 구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7남매의 자녀를 두고 있는 임 옹은 본인의 막내 아들인 임용혁 현 대전축구협회 회장이 배재대학교 축구부 코치로 있던 시절, 어렵게 운영되던 배재대 축구부를 위해 자신의 집을 숙소로 내주기까지 했다. 어렵게 생활하는 선수들을 위해 자신의 집에서 함께 먹고 자며 2년간을 보냈다.
임 옹은 “나이가 들면서 축구장에 자주 오지는 못하지만 올해도 기회가 될 때마다 직접 응원을 하러 오겠다. 축구는 모두가 하나가 되는 스포츠이다. 대전이 축구를 통해서 더욱 합심하고 힘을 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종구 대전 사장은 “지역 어르신의 진심어린 사랑이 몇백억의 후원금보다 크게 느껴진다.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전 선수단은 7일 제주 서귀포로 전지훈련을 떠나 체력 및 전술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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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시티즌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