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딩만 챙겨? 민소매부터 청바지까지, '안감' 확인!
OSEN 이예은 기자
발행 2013.01.02 16: 28

-슬림하고 따뜻하게 입고 싶다면 기모 가공에 주목...관리까지 똑똑하게
연일 한파가 몰아치는 가운데, 길이 꽁꽁 얼어붙고 도로에는 눈 녹은 물이 가득하다. 새 신발은 물론, 눈이나 습기에 약한 새 옷도 전혀 선보이고 싶지 않은 날씨다. 이런 날씨에는 별다른 생각 없이 패딩 점퍼처럼 두꺼운 옷을 잔뜩 껴입고 방한에 신경쓰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두꺼운 옷 한 벌을 걸치는 것보다, 얇은 옷 여러 벌을 입는 편이 보온에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은 상식. 특히 그냥 ‘얇은 옷’이 아니라 안감에 기모(起毛) 가공이 된 옷 한 벌이면 내복 여러 벌을 껴입은 듯한 효과를 볼 수 있다. 기모란 직물의 한쪽 또는 양쪽의 표면을 빗어 감촉을 부드럽고 옷감을 두껍게 해 보온력을 높인 가공을 말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적인 천의 두께와 같지만, 입으면 따뜻한 것이 특징이다.

온라인 남성 의류 쇼핑몰 조군샵의 김광민 이사는 “예전에는 단순히 옷, 특히 티셔츠 등의 상의에만 들어가던 기모 가공을 요즘은 다양한 아이템에서 찾아볼 수 있다”며 ‘귀찮은 것은 싫지만 추운 건 더 싫은 남자들을 위한 쏠쏠한 기모 아이템’을 추천했다.
▲민소매 기모 셔츠, 아무도 모르게 따뜻하다
내복을 입으면 온 몸이 조이는 듯한 느낌에 거추장스럽고, 그렇다고 한겨울에 런닝셔츠만 스웨터 안에 입기는 꺼려졌다면 민소매 기모 셔츠에 주목하자. 최근에는 슬림하게 몸에 붙으면서도 안감에 기모 처리가 되어 있어 따뜻하게 몸을 감싸주는 민소매 기모 셔츠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민소매 기모 셔츠가 일반 내복보다 더 좋은 점은 보통의 상의보다 살짝 길게 제작돼 스웨터나 셔츠 밖으로 빼 입으면 레이어드한 듯 세련된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바지 속으로 굳이 꼭꼭 넣어 입어서 감출 필요가 없다. 셔츠 단추를 몇 개 풀고 위쪽이 살짝 노출되게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겨울철 차가운 청바지? 기모로 입자
청바지는 남녀노소에게 모두 사랑받는 기본 아이템이지만, 겨울이면 다른 계절보다 찾아보기가 힘들다. 내복을 입고 그 위에 청바지를 입으면 이른바 ‘핏’이 살아나지 않는다고 생각될뿐 아니라, 스키니진이 남녀를 불문하고 유행하면서 답답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차가운 촉감 때문이다. 데님은 추위에 쉽게 차가워지고 뻣뻣해진다. 추울 때 맨 살에 데님이 닿는 느낌은 누구라도 좋아하지 않을 터다.
이런 이들을 위해 안감이 기모 가공된 청바지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내복과 함께 입으면 더 따뜻하겠지만, 한 벌만 입어도 부드러운 안감의 느낌과 보온성 때문에 겨울에도 기분 좋게 입을 수 있다. 특히 생지로 된 데님은 뒤집지 않으면 일반 청바지와 겉보기에도 완전히 똑 같은 스타일리시함을 자랑한다.
▲털장갑도 기모 처리, 바람 샐 틈 없이~
터프한 남자라도 겨울에 장갑 하나는 꼭 필요하다. 가죽 장갑, 비닐 장갑 등 다양한 소재가 있지만 가장 포근하고 로맨틱한 느낌을 주는 것은 털장갑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바람이 잘 들어온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단점은 폴라 플리스 원단으로 손목 부분을 길게 감싸고, 안감에 기모처리를 함으로써 보완할 수 있다.
겨울을 상징하는 눈꽃 패턴 등 빈티지의 매력이 풍기는 디자인은 어떤 스타일에도 잘 어울려 무슨 옷을 입든 포인트 아이템으로도 손색이 없다.
▲기모, 관리는? 세탁소는 못 간다면 찬물로
이처럼 유용한 기모 아이템이지만 관리할 때는 보통 옷보다 조금 신경써 주는 편이 좋다. 원단에 부드러운 필(pill, 이른바 ‘보풀’)을 발생시킨 것이 기모이기 때문에 이러한 필이 반복되는 세탁 때문에 납작하게 줄어들면 보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조군샵 측은 “소재에 따라서는 드라이클리닝을 해 주는 것이 가장 좋을 수 있다”며 “하지만 여의치 않다면 최대한 손세탁을 해 주고, 세탁기에 돌릴 때에도 뜨거운 물을 사용하지 말고 찬물로만 세탁하는 편이 더 오래 입는 길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매번 세탁소에 들어가는 돈이 아깝다면 집에서 1회당 50원이 안 되는 가격에 드라이클리닝의 효과를 볼 수 있는 ‘홈드라이’를 써 보는 것도 좋겠다”고 조언했다.
yel@osen.co.kr
조군샵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