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한 축구를 하기 위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
영하 10도의 날씨에 수원은 첫 훈련을 시작했다. 2일 경기도 화성 클럽 하우스에는 서정원 감독과 코칭 스태프 그리고 31명의 선수단이 인사와 함께 훈련을 시작했다. 서정원 감독은 선수들과 함께 뛰면서 새로운 다짐을 했다. 즐겁게 훈련하지만 긴장을 풀지 않는 모습이었다.
서정원 감독은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서 스마트한 축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K리그에 불고 있는 브랜드화에 대해서 크게 내색하지 않았지만 빠르고 영리한 축구를 하겠다는 의지는 분명했다.

첫 훈련에 대해 서 감독은 "의욕이 넘치는 것 같다. 휴가를 다녀온 뒤 첫 훈련이다. 많은 훈련은 아니었지만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면서 "휴가기간 동안에도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은 것 같다. 크게 뒤쳐지는 선수도 없었다. 모두들 강한 의지를 가지고 새해를 맞이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서 감독은 "코치로 있을 때와 감독으로 있을 때는 그저 자리가 바뀐 것"이라면서 "물론 감독으로서 여러 가지 변화를 가져와야 하지만 마음가짐은 크게 다르지 않다. 위로 군림하는 감독이 아니라 선수들 뒤에서 도와주는 역할이 내가 수원에서 해야 할 일"이라고 전했다.
지난 시즌 4위를 차지하며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한 수원은 올 시즌 새로운 도전을 펼쳐야 한다. 정규리그와 컵대회 그리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해야 한다. 따라서 시간이 많은 편이 아닌 상황. 따라서 서정원 감독은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성적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일단 선수들의 마인드에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많은 영입을 하지 않을 것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것외에는 특별히 선수를 영입할 계획이 없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서 기존 선수들과 유스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감독으로서 자신이 가진 목표에 대해서 설명했다.
특히 서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키워나가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취임 기자회견에서도 언급한 것과 같은 모습. 서 감독은 "지난해 베스트 11이 정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가장 적합하고 능력을 가진 선수를 내보낼 것이다. 특히 유스에서 올라온 선수들이 당장 출전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회를 줄 것이다. 누구에게나 동등한 기회를 주고 출전 선수를 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임 감독으로서 많은 목표를 가진 서정원 감독은 오히려 단순했다. 공격적 축구를 만들겠다고 강조하면서도 세세한 것부터 완전히 바꾸겠다는 의지였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공격축구를 하는 것이다. 빠른 생각을 통해 공격적으로 변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 "공격의 시작은 골키퍼다. 우리가 볼을 잡는 순간부터 공격이 이뤄져야 한다. 빠른 생각이 가장 중요할 수밖에 없다. 시작부터 공격축구를 한다면 분명 해 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젊은 감독으로서 목표도 확실했다.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서 감독은 "우승하고 싶은 것은 프로페셔널이라면 누구나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이다. 그러나 서두르지 않겠다. 섣불리 나서서는 안된다"면서 "꼼꼼하게 준비한다면 올 시즌 출전하는 3개 대회 중 하나는 분명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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