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의 '맨유 복귀', 비현실적인 이유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1.02 17: 23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 레알 마드리드)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복귀는 현실성이 떨어진다.
최근 유럽 언론들은 호날두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가 팀을 떠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한 것. 소문에 따르면 호날두는 팀내 동료들과 불화로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고 싶어하고 있다. 호날두의 행동도 이를 뒷받침한다. 호날두는 지난해 9월 1일(이하 한국시간) 그라나다와 경기서 2골을 넣고도 세리머니를 하지 않고 "슬프다. 동료들은 내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알 것"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현재 레알 마드리드에서 받는 연봉도 호날두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호날두는 1300만 유로(약 183억 원)를 받고 있다. 하지만 세금을 제하고 난 실수령액은 1000만 유로(약 141억 원) 정도다. 문제는 세율의 변화다. 스페인 정부는 최근 경제난으로 고액 연봉자의 세율을 올리려고 한다. 호날두의 실수령액이 더 낮아지는 상황이다. 이에 호날두는 2012-2013 시즌 개막을 앞두고 레알 마드리드에 세율이 높아져도 실수령액이 변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거절 당했다. 그러자 호날두 측은 "호날두가 사무엘 에투(안지)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보다 적은 연봉을 받을 이유가 없다"며 불만을 털어 놓았다.

그런 상황에서 친정팀 맨유로의 이적설이 나오는 것도 당연하다. 특히 지난달 31일 영국 언론 '더 선'은 구체적인 영입 제안을 하기도 했다. 6000만 파운드(약 1040억 원)와 루이스 나니, 다비드 데 헤아를 묶어서 제안한다면 호날두를 영입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라는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가 호날두를 내보내며 생긴 공백을 나니로 메울수 있고, 최근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를 데 헤아로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 팀 모두가 만족스러운 트레이드가 될 것 같지는 않다. 양 팀 모두 자신들이 밑지는 장사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맨유는 나니와 데 헤아를 동시에 레알 마드리드로 보내면 그 공백을 메우기가 쉽지 않다. 이적 자금도 6000만 파운드도 없어지는 만큼 선수 영입으로 보강을 하기도 힘들다. 또한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도 "나니를 다른 곳으로 보내길 원하지 않는다. 나니와 계약은 아직 1년 반이나 남았다. 나니는 뛰어난 재능을 갖춘 우리에게 꼭 필요한 선수다. 현재 재계약 논의를 하는 중이다"고 말한 바 있다. 게다가 영국의 엄청난 고액 연봉자 세율을 생각하면 호날두의 연봉을 맞춰주기란 쉽지 않다.
레알 마드리드도 마찬가지다. 호날두는 지난 2009년 7월 팀에 합류한 이후 170경기서 169골을 터트렸다. 경기당 평균 0.99골이다. 사실상 한 경기에 한 골을 넣는 셈이다. 이만한 스트라이커는 현재로서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정도밖에 없다. 라이벌 바르셀로나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확실한 득점원이 필요한 레알 마드리드로서는 호날두를 보내면서까지 득점력을 약화시킬 이유가 없다. 레알 마드리드에 필요한 건 현금과 나니, 데 헤아가 아닌 확실하게 골을 넣어주는 호날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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