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로 본 1군의 높은 벽, NC가 극복해야 할 과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1.03 07: 26

2013년 1군 무대에 데뷔하는 NC. 과연 어떤 성적을 올릴까.
NC는 올 겨울 특별지명과 FA 영입을 통해 기존의 팀에서 활약한 1군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그러나 그들을 제외하면 1군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이 NC의 선수단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2군 퓨처스리그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이들이 1군에서는 또 어떤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가 NC의 관건. 역대 퓨처스리그를 지배한 선수들이 1군에서도 얼마나 기세를 이어갔는지 보면 짐작할 수 있다. 결코 쉽지는 않은 도전이다.
▲ 독보적인 타자들, 1군에서도 연착륙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최고 활약을 펼친 타자는 NC 간판 나성범이었다. 나성범은 타율 3할3리 16홈런 67타점을 기록하며 남부리그 타율 3위, 홈런과 타점 3위에 올랐다. 나성범이 1군에서도 위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 하지만 퓨처스리그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쳐낸 타자들은 상당수 1군에서도 통했다. 나성범에게도 기대되는 이유다.
삼성의 중심타자된 최형우와 박석민이 대표적인 사례. 2007년 각각 경찰청·상무에서 군복무하며 2군에서 뛰었다. 최형우는 타율 3할9푼1리(1위) 22홈런(1위) 76타점(1위)으로 북부리그 3관왕을 차지했고, 박석민도 타율 3할4푼5리(5위) 22홈런(1위) 75타점(2위)으로 만만치 않은 활약을 펼쳤다. 두 선수 모두 이듬해 군제대 이후 삼성의 중심타자로 연착륙했다.
두산 양의지도 퓨처스리그에 성장한 후 프로에 성공적으로 복귀한 케이스. 2008년 타율 3할4푼(3위) 23홈런(3위) 60타점(3위)으로 맹활약한 양의지는 2009년에도 타율 3할6푼6리(4위) 13홈런(7위) 50타점으로 기세를 이어갔다. 그 역시 이듬해 프로 복귀와 함께 한층 매서워진 방망이를 앞세워 1군에서도 20홈런을 작렬, 당당히 두산의 주전 포수 자리를 꿰찼다.
지난해 홈런·타점·장타율 3관왕을 차지, MVP에 오른 박병호도 2008년 상무 시절 타율 3할3푼4리(7위) 24홈런(1위) 74타점(1위)으로 기록하는 등 오랜 시간 2군의 강타자로 명성을 덜쳤다. LG 작은 이병규도 2008년 퓨처스리그서 무려 4할2푼6리라는 고타율로 이 부문 1위에 랭크됐다. 롯데 전준우도 2008년 퓨처스리그 타율 3할3푼(3위)으로 가능성을 내비치며 기대주로 떠올랐다. 2009년 상무에서 타율 3할7푼2리(3위) 15홈런(6위) 92타점(1위)으로 활약한 넥센 유한준도 프로 복귀 후 1군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물론 100% 성공은 장담할 수 없다. 2007년 경찰청에서 타율 3할5푼4리(4위) 22홈런(1위) 60타점(4위)으로 최형우·박석민과 함께 삼등분한 곽용섭은 꽃 피우지 못한 채 은퇴했다. 한화 이여상도 2007년 남부리그 타율 1위(0.339)를 차지했으나 1군에서는 기대보다 아쉽다. 2009년 상무에서 타율 3할8푼2리로 타격왕이 된 삼성 강명구도 1군에서는 대주자 요원으로 역할이 한정돼 있다. 삼성 모상기과 두산 오장훈·김재환도 2군에서는 무시무시한 존재감을 뿜어내지만 1군 무대에서는 그 반대가 된다.
NC는 이호준·이현곤을 FA로 영입하고, 조영훈·모창민·김태군이 특별지명으로 가세해 야수 라인업이 어느 정도 꾸려졌다. 하지만 나성범을 비롯해 조평호·이명환·김종호·마낙길·박민우 등 1군 경험이 전무하거나 조금밖에 없는 선수들도 주전 또는 주전급 백업으로 자리를 채워야 한다. 이들이 1군 투수들을 상대로도 빠르게 적응해야만 NC도 최소한의 성적을 거둘 수 있다.
▲ 투수들의 성공 가능성은 미지수
타자들에 비해 투수들의 1군 무대 연착륙은 자주 있는 사례가 아니었다. 가장 성공한 사례로는 SK 특급계투 박희수가 손꼽힌다. 2009년 상무에서 9승3패9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2.61로 활약한 박희수는 제대 후 2010년 퓨처스리그에서도 6승3패6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2.83으로 위력을 이어갔다. 2011년부터 1군 투수로 발돋움한 그는 2012년 홀드 신기록(34개)을 세우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도 발탁됐다.
그러나 박희수를 제외하면은 마땅한 성공 사례가 보이지 않는다. 삼성 김희걸은 2009년 상무에서 8승4패1홀드에 평균자책점 2.19로 이 부문 북부리그 1위에 랭크됐으나 제대 후 1군에서 뚜렷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3년 연속 5점대 평균자책점에 머물렀다.
KIA 임준혁도 상무 시절 퓨처스리그 최고투수였다. 2010년 15승4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다승과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하고, 2011년에도 11승4패1홀드 평균자책점 3.07로 다승 1위와 평균자책점 2위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1군 7경기에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7.71에 그쳤다.
LG 우규민은 경찰청 입대 첫 해였던 2010년 10승4패8세이브 평균자책점 3.11로 활약하더니 2011년에는 15승무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34로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모두 1위. 지난해 LG에서 4승4패1세이브9홀드 평균자책점 3.30으로 활약했으나 퓨처스리그에서 거둔 성적에 비한다면 돋보이는 성적은 아니었다.
NC는 지난해 이재학이 퓨처스리그 최고`투수로 우뚝 섰다. 15승2패 평균자책점 1.55 탈삼진 100개로 남부리그에서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3개 부문 1위를 휩쓸었다. 이재학의 경우 선수층이 얇은 NC에서 선발 한 자리를 보장 받을 게 거의 확실시된다. 1군 타자들을 상대로 적응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건 희망적이다. 이외 퓨처스리그에서 존재감을 보인 노성호·황덕균·정성기·김진성·이태양 등 1군 적응 여부가 주목되는 NC의 핵심 투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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