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환, 홀수해 상승세 힘입어 15승 정조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1.03 07: 30

'반갑다, 2013년'.
삼성 라이온즈 투수 윤성환(32)은 홀수해만 되면 펄펄 날았다. 그는 2009년 조정훈(롯데), 아킬리노 로페즈(당시 KIA)와 함께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올랐고 2011년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 타이 기록을 세웠다.
그래서 일까. 올 시즌 활약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다. 윤성환은 '홀수해의 사나이'라는 표현에 대해 "(홀수해 성적이 좋은지) 전혀 의식하지 못했다"면서 "그렇다면 올 시즌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윤성환은 지난해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 2승을 책임지며 삼성의 2년 연속 정상 등극에 큰 공을 세운 바 있다. 그는 "올 시즌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싶다"고 상승 분위기를 기대했다.
홀수해마다 강한 면모를 드러냈던 기세를 앞세워 데뷔 첫 15승 고지를 밟는 게 첫 번째 목표다. 윤성환은 지난해 허벅지 부상을 입은 뒤 2달 가까이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던 아쉬운 기억을 떠올리며 "올해 만큼은 부상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15승을 달성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 시즌을 준비하는 마음가짐 또한 남다르다. 윤성환의 개인 트레이닝을 맡고 있는 김지훈 H.GYM 대표는 "훈련에 임하는 눈빛과 마음 가짐이 더욱 진지해졌다. 최근 몇 년간 이렇게 컨디션이 좋은 적은 없었다"고 전했다.
윤성환은 권오준(33)에 이어 팀내 투수 가운데 서열 2위다. "그동안 (정)현욱이형이 워낙 잘 이끌어준 덕분에 의지를 많이 했었는데 이제 그 역할을 맡아야 할 위치가 돼 책임감이 커진 건 사실이다. 후배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뛰겠다".
윤성환은 2004년 프로 데뷔 후 임창용(시카고 컵스)과 정현욱(LG)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자신의 야구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 두 선배의 장점을 배우며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는 게 그의 소박한 꿈이다.
그는 "창용이형은 마운드 위에서의 두둑한 배짱이 돋보인다. 그리고 후배들을 챙겨주는 마음 씀씀이는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며 "현욱이형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 공익근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수행하면서도 하루도 빠짐없이 훈련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대단하는 생각을 자주 했었다"고 엄지를 세웠다.
2년 전 한솥밥을 먹었던 카도쿠라 겐이 올해부터 삼성의 투수 인스트럭터로 활동할 예정. 카도쿠라 인스트럭터는 고질적인 무릎 통증 때문에 시즌을 채우지 못했지만 성실한 훈련 자세와 뛰어난 제구력으로 인정을 받았다.
삼성 투수들은 당시 카도쿠라 인스트럭터를 '쿠라 형님'이라 부르며 잘 따랐다. 그다지 힘들이지 않고 던지면서도 공에 회전을 많이 주는 카도쿠라의 투구 스타일을 배우려는 투수들도 많았다. 국내 선수들과의 친화력과 성실함을 보여줬던 카도쿠라가 지도자로서의 경력을 삼성에서 시작하게 된 셈이다.
윤성환 또한 카도쿠라의 포크볼을 전수받길 원했다. "불펜 피칭을 하는 모습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흔히 말하는 밸런스로 던진다는 표현이 딱이다. 밸런스가 일정한 만큼 컨트롤도 뛰어나다. 포크볼 같은 구종 뿐만 아니라 무리하지 않고 부드럽게 던지는 투구 스타일을 닮고 싶다".
팀내 선발 요원 가운데 가장 꾸준한 활약을 선보였던 윤성환이 올 시즌 데뷔 첫 15승 고지에 등극할까. 그렇게 된다면 삼성의 한국시리즈 3연패 달성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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