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캠프 선발대 6인, 팀 명운 쥐고 떠난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1.03 06: 09

9개 구단 선수들 중 가장 먼저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빨리 움직인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한 임무를 수행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미국 애너하임에 위치한 재활센터에 입소하는 6명의 SK 핵심 투수들이 팀 명운을 쥐고 출국길에 오른다.
SK 소속 투수 6명(엄정욱 채병룡 박정배 박희수 송은범 김광현)은 3일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으로 떠난다. 좀 더 빨리 몸을 만들기 위해서다. 강추위가 기승인 한국에서 전지훈련 날짜를 기다리는 것보다는 따뜻한 곳에서 훈련하는 것이 낫다는 게 구단의 판단이다. 허재혁 컨디셔닝 코치가 함께 출국해 선수들을 보살피고 훈련 과정을 돕는다.
이 선수들은 공통점이 있다. 몸 상태가 썩 좋지 않거나 지난 시즌 많이 던져 세밀한 관리가 필요한 선수들이다. 어깨 재활에 들어간 김광현을 비롯, 송은범 엄정욱은 지난해 부상으로 1·2군을 오고 갔던 전력이 있다. 지난해 65경기에 등판해 82이닝을 던진 박희수, 37경기에서 77⅓이닝을 소화한 박정배도 시즌 막판 피로누적 증세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공익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채병룡 역시 전성기의 몸을 되찾기 위해 이번 훈련에 동참한다.

SK가 재활 캠프로 미국을 선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은 보통 돗토리 등 일본을 많이 찾았던 SK다. 그만큼 기대도 크다. SK의 한 구단 관계자는 “재활 전문 시스템은 물론 휴식 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고 들었다. 야구 선수들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 선수들도 많이 찾는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이만수 SK 감독도 “역사가 오래된 시설이라 노하우가 있다. 플로리다 캠프로 합류하는데도 편하다”라고 애너하임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훈련 경과는 초미의 관심사다. 모두 다음 시즌 SK 마운드의 핵심 전력으로 간주되는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이 선수들이 없는 2013년 SK 마운드는 상상할 수 없다. 한 선수라도 자기 몫을 못할 경우 마운드 운영이 꼬일 수 있다. 구단에서 이들을 특공대로 뽑은 이유이기도 하다. 이 감독도 “(동행하는) 허재혁 컨디셔닝 코치를 불러 이런 저런 당부를 많이 했다”라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선수들의 각오도 남다르다. 2013년 부활하기 위해, 혹은 2012년 활약을 이어가기 위한 시발점으로 활용한다는 생각이다. 3일 출국조에 이름을 올린 박희수는 “미국 재활센터는 처음이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정보가 별로 없다. 하지만 좋은 시설과 시스템이 있다고 들었다. 몸을 잘 만들어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애너하임에서 20여일 동안 땀을 흘린 선수들은 24일 마무리 캠프지인 플로리다 베로비치로 건너가 본진과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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