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류현진의 두둑한 배짱은 정말 대단"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1.03 06: 49

"실력도 실력이지만 마인드가 정말 강하다".
'국민타자' 이승엽(37, 삼성)은 '괴물' 류현진(26, LA 다저스)이 두둑한 배짱을 앞세워 메이저리그 무대를 호령하길 기대했다. 이승엽과 류현진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사상 첫 금메달 획득에 큰 공을 세운 바 있다.
2004년부터 8년간 일본 무대에서 뛰었던 이승엽은 "(해외 무대에서 활약하게 될) 류현진에게 조언할 부분은 전혀 없다. 조언이 필요한 아마추어 선수에게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줄 수 있겠지만 같은 프로 유니폼을 입은 선수끼리 조언하는 건 예의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류현진이라는 선수를 가까이서 많이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정말 대단한 선수라는 생각을 했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마인드가 정말 강하다"고 엄지를 세웠다.
류현진은 2008년 8월 23일 쿠바 대표팀과의 베이징 올림픽 결승전 선발 등판을 앞두고 "3점만 뽑아준다면 어떻게 해서든 막아내겠다"고 약속했었다. 당시 그는 8⅓이닝 2실점(5피안타 7탈삼진) 쾌투를 선보이며 3-2 승리를 이끌었다.
이승엽은 "사상 첫 올림픽 결승전 그것도 쿠바와의 경기를 앞두고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선수는 류현진 밖에 없다. 연습 경기에서는 그런 말을 할 수 있겠지만 결승전에서 그런 말을 한다는 게 내겐 충격에 가까웠다. 류현진은 보통 선수가 아니다. 정말 장난이 아니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그는 "어린 선수가 정말 대단하다. 보통 선수들이 절대 할 수 없다. 류현진이기에 가능하다"며 "후배지만 존경스럽다고 표현하고 싶을 정도의 선수다"며 "류현진이 그저 잘 할 수 있도록 응원하고 싶다. 내 가슴 속에 있는 모든 걸 담아 응원해주고 싶다"고 위대한 도전에 나선 후배의 승승장구를 기원했다.
한편 류현진의 친정팀인 한화 이글스는 오는 5일 오후 3시 대전 한밭 종합운동장 내 한밭체육관에서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 환송회를 마련한다.
이번 행사는 한화 이글스 홍보대사인 방송인 남희석씨의 사회로 영상물 및 샌드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류현진의 프로야구 활약상이 연출되며 구단의 기념패 전달과 팬 클럽의 감사 퍼포먼스, 대전광역시 명예시민증 전달식도 진행된다.
또한 이 행사는 참가한 팬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Q&A 시간과 류현진의 마지막 인사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번 환송회는 행사 당일 일반팬을 대상으로 선착순 1500명과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한화 측은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영원한 한화맨'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성공 신화를 기원하고 그동안 보내준 한화 팬들의 사랑과 응원에 보답하는 의미를 담아 이번 환송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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