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전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류현진(LA 다저스), 김광현(SK), 봉중근(LG)등 좌완 빅3 뿐만 아니라 추신수(신시내티), 김진우(KIA), 홍상삼(두산) 등 대표팀 핵심 전력이 고스란히 빠져 나갔기 때문이다.
5년 만에 대표팀에 승선한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은 "위기는 곧 기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등 각종 국제 무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국위 선양에 앞장섰던 그의 발언이기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이승엽은 지난해 11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승선한 뒤 "내년이면 우리 나이로 38살이 되는데 내가 뛰어 한국 야구 발전을 막는 건 아닌가 생각했었다"면서도 "대한민국 국민 한 사람으로서 나라가 부른다면 언제나 최선을 다할 각오가 돼 있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나라를 대표해 나가는 만큼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는 건 사실"이라는 이승엽은 "나를 포함해 1루수 3명이 있지만 언제 어떠한 상황에서 나갈지 모르니 최대한 경기할 수 있는 몸을 만들겠다"고 철저한 준비를 약속했다.
그는 대표팀의 위기론에 대해 "예상은 예상일 뿐"이라고 고개를 가로 저었다. 이승엽은 "사실 2회 대회 때도 전력 약화의 우려가 없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태극 마크를 달고 뛰는 선수들이라면 그러한 평가 속에서 더욱 더 근성을 발휘한다"고 태극 전사의 저력 발휘를 기대했다.
또한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는 말도 있지 않나. 그러한 마음가짐을 가진 만큼 전혀 동요하지 않는다. 아직 대표팀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인 적은 없지만 아마도 나와 똑같은 마음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극 마크를 달고 뛰는 게 약체라도 하더라도 설렁설렁 뛸 일은 없다. 그럴수록 더욱 악착같이 덤빈다"는 게 이승엽의 설명이다. 2006년 초대 대회에 참가했던 이승엽은 일본과의 아시아라운드 결승전에서 8회 역전 투런홈런을 날려 팀을 예선 1위에 올렸다. 그리고 미국 본선대회까지 모두 6개의 홈런을 날려 대표팀 4강 신화의 일등공신이었다.
이승엽은 WBC 활약을 발판삼아 그해 요미우리에서 타율 3할2푼3리(524타수 169안타) 41홈런 108타점으로 일본 무대 진출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초대 대회 때 예년보다 일찍 몸을 만들면서 일본 무대 진출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렇기에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승엽은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과 더불어 팀 전체를 아우르는 리더십을 지니고 있다. 실력, 경험, 리더십을 모두 갖춘 그가 대표팀에서 힘을 발휘한다면 류중일호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