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LCK포는 정상 가동 할 것인가.
KIA 내야수 이범호(32)는 지난 가을 마무리 캠프에서 "내년에는 반드시 LCK포가 정상가동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에 앞서 베테랑 투수 서재응도 시즌이 끝나자 똑같이 "제발 LCK포가 제대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서재응은 160이닝을 던져 방어율 2.59의 탁월한 투구내용을 보여주었지만 10승에서 1승이 모자랐다. 이유는 득점지원이 약했고 특히 중심타선의 공백이 컸다. 지난 시즌 단 한번도 이범호, 최희섭, 김상현 라인이 동시에 가동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들이 최근에 함께 클리업트리오에 들어간 것은 2011시즌 SK와의 준플레이오프가 마지막이었다. 사실상 말만 '공포의 LCK포'였을뿐 실제로 가동해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실체없는 LCK포였다. 서로 돌아가며 부상의 발목에 잡혔던게 그 이유였다.
거꾸로 말해 이들이 동시에 가동한다면 그 폭발력은 가늠하기 힘들다. 타선에서 든든한 중심으로 자리잡는다면 이용규-김주찬의 테이블세터진, 나지완 안치홍 김선빈 김원섭 등으로 이어지는 하위타선도 짜임새가 높아진다. 올해는 기동력까지 좋아져 LCK포의 득점타가 터진다면 타팀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화력이 생긴다.
일단 작년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 희망의 빛이 보였다. 세 명이서 처음으로 한곳에 모여 훈련을 시작했다. 이번에는 제대로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선동렬 감독을 비롯해 코치진과의 배려와 소통을 통해 재기에 의욕을 보였다. 마음은 이미 시즌을 향해 있다.
결국 LCK포의 성공여부는 부상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이범호는 양쪽 허벅지 햄스트링, 김상현은 무릎과 허리, 최희섭 역시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1월7일 시작하는 동계훈련과 스프링캠프에서 부상없이 알찬 훈련을 보내는 것이 우선 과제이다. 그리고 오키나와 캠프 실전과 시범경기까지 관통해야 LCK포의 가동여부를 최종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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