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0도 그리고 트랙 10바퀴'.
서정원(43) 감독 체제로 거듭난 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첫 훈련과 함께 새해의 문을 활짝 열었다. 수원은 2일 오후 경기도 화성 수원 클럽하우스에서 코칭 스태프 전원과 31명의 선수들이 모여 1시간 30분 가량 훈련을 펼쳤다.
이날 날씨는 영하 10도. 오후 3시에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날씨는 매서웠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선수들 몸에서는 땀이 흘러 내렸다. 신체의 주요 근육을 강하게 자극하는 코어 트레이닝으로 워밍업을 마친 뒤 600m 가까이 되는 트랙 10바퀴를 돌도록 했다. 이후 볼을 이용한 마무리 훈련으로 감각을 깨웠다. 땀이 비오듯 떨어질 정도로 강도 높은 훈련이 이어졌다.

그러나 누구 하나 불만을 말하지 않았다. 훈련을 펼치기 전 서 감독은 선수들에게 "웃음을 잃지 말자. 항상 어느 때라도 스마일 하면서 훈련을 펼치자. 그러나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 모두 강한 의지를 가지고 훈련에 임하자"고 강조했다.
서 감독은 솔선수범해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펼쳤다. 젊은 감독인 서정원 감독은 말로만 이야기를 한 것이 아니라 직접 함께 뛰었다. 서 감독 뿐만 아니라 이병근(40), 최성용(37), 고종수(35) 코치도 함께 뛰면서 훈련에 앞장섰다.
서 감독은 훈련을 마친 뒤 "코치와 감독의 차이는 없다. 중요한 것은 앞에서 군림하는 지도자가 아니라 뒤에서 도와주는 지도자가 되겠다는 것"이라면서 "올 시즌에는 베스트 11이 정해지지 않을 것이다. 함께 훈련하면서 어떤 선수가 좋은지 잘 파악해서 모두에게 균등한 기회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팀 고참인 곽희주(32)도 서 감독에 대해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는 "감독님께서 첫 훈련임에도 불구하고 많이 배려해 주신 것 같다"면서 "감독님의 배려를 지켜내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코칭스태프와 팬들 그리고 우리 자신을 위해 올 시즌은 더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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