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최고의 신인을 가리는 신인왕을 놓고 경쟁을 벌였던 89년생 동갑내기 두 선수가 나란히 특별한 새해를 맞았다.
넥센 내야수 서건창(24)과 KIA 투수 박지훈(24)은 뱀띠, 올해 한국나이로 25살이다. 두 선수는 지난해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주목받으며 잊지 못할 프로 풀타임 첫 해를 보냈다. 서건창은 중고신인이지만 사실상 2년 차를 맞는다. 이제 지난 시즌을 보내고 자신의 해를 맞는 두 선수는 감회도 남달랐다.
▲ 서건창, "운을 내것으로 만들겠다"

지난해 각종 신인왕을 휩쓸며 화려한 한해를 보낸 서건창은 뱀띠해를 맞아 "왠지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운이 좋을 것 같아 기대도 되지만 그 운을 내것으로 만들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올해에도 초심을 잃지 않고 지난해와 똑같은 야구를 하는 것이 목표다. 다만 지난해는 신인이라 용서됐던 것들을 올해에는 반복하지 않도록 여유와 세밀함을 더하고 싶다"고 올해 추구하는 야구에 대해 말했다.
서건창이 닮고 싶은 뱀띠 선배는 '꾸준함의 대명사' 장성호(36, 롯데)다. 그는 "30대 후반까지 야구를 계속할 수 있다는 것은 체력이나 실력 면에서 20대 못지 않은 요건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12년 뒤에도 20대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는 꾸준한 선수가 목표"라고 밝혔다.
▲ 박지훈, "서재응 선배 같은 베테랑 되겠다"
지난해 신인왕 경쟁에서 아쉽게 탈락했던 박지훈은 첫 시즌 신인답지 않은 구위와 배짱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경험 부족으로 막판 아쉬움을 남겼다. 그는 "올해는 특별한 해인 만큼 거기에 맞게 좋은 성적을 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지난해와는 달라지겠다"고 말했다.
박지훈은 "올해 목표는 무엇보다 팀이 우승하는 것이다. 저는 일단 중간투수인 만큼 올해 제 위치에서 마운드를 잘 지켜 팀이 우승하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지훈은 이어 "우리 팀의 서재응 선배가 뱀띠신 걸로 알고 있는데 12년 뒤 제가 그 나이가 되면 선배처럼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저도 베테랑 선배들과 같은 위치까지 올라 팀을 이끌고 싶다"고 밝혔다.
두 선수는 경쟁자지만 야구계 동료다. 두 선수는 올해 다시 만나게 될 상대에 대해 입모아 "서로 포지션은 다르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선의의 경쟁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2년차를 맞아 크게 성장할 그들의 모습이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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