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라치 형식의 사진으로 인해 스타들의 사생활이 속수무책으로 노출되고 있는 가운데 연예기획사들은 이를 방지할 뾰족한 수가 없다고 답답해하고 있다. 회사 차원에서 소속 연예인을 보호할 수도 있지만 이는 임시방편에 불과, 스타들 스스로가 조심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많은 연예기획사 대표들은 OSEN 취재 결과 “파파라치 매체들에게 사진을 찍히지 않으려고 대비를 한다고 해서 사진이 안 찍히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들은 “연기자들 스스로 조심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며 “매니저가 배우들과 24시간 붙어다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매니저조차도 사진이 찍힌 줄도 모른다. 카메라가 발달했기 때문에 먼 거리에서 사진을 찍어도 잘 나온다. 파파라치 매체들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한 대응책이 딱히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배우들이 다수 속해 있는 대형 기획사의 관계자 역시 “배우들에게 파파라치 사진을 조심하라고 인지시키는 정도가 기획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책”이라면서 “배우들의 사생활을 궁금해하는 대중이 있기 때문에 파파라치 사진들이 공개 되어도 법적인 대응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도 파파라치 사진들 때문에 배우들이 많이 힘들어 한다”고 밝혔다.

열성적인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인기아이돌 그룹의 경우는 어떨까. 일부 신인 아이돌그룹은 휴대폰 압수, 개인 스케줄 금지 중 혹독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어느 정도 인지도를 쌓은 후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한창인 청춘들을 붙잡아 놓을 수만은 없고 또 음악을 하는데 연애가 긍정적인 도움을 주기 때문에 막을 수만은 없다고 소속사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자연히 언제 어디에서 찍힐지 모르는 파파라치에 덜덜 떨기 보다는 스스로 주의해줄 것을 당부한다는 것. 특히 일부 아이돌들은 자신의 팬들이 충격을 받을 것을 염려해 자발적으로 금욕(?) 생활을 하며 데이트조차 섣불리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한류 아이돌그룹의 소속사 측은 “비도덕적, 불법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닌데 파파라치가 무서워서 소속사가 아이들을 단속을 한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입장을 전했다.
“어쩔 수 없다”고 말하면서도 파파라치 사진을 보는 소속사 측의 입장은 한 마디로 ‘별로’다. 한 연예기획사 대표는 “파파라치 사진은 엄연한 사생활이기 때문에 기분이 좋을 리가 없다”면서 “공인이기 때문에 사진이 찍혔다고 파파라치 매체에 항의를 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사실 배우와 매니저 입장에서는 딱히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일개 배우나 기획사에서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차원에서 해결할 문제인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한 곳도 있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우선 파파라치 사진이 공개되면 우리 쪽 배우가 아니더라도 해당 기사를 배우들에게 공유한다”면서 “기사를 보고 언제든 찍힐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주지시키고 경각심을 되새기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은 연예인 본인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셈이다.
이 관계자는 “어떤 곳은 배우의 차량에 추적 방지시스템을 다는 경우도 있지만 매체 차량이 한두 개가 아니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고 본다. 사전에 대비를 하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소속사 관계자는 “배우에게 매니저가 아니면 아무리 친구이고 스태프라고 해도 차량에 태우지 말라고 당부한다”면서 “공공장소이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는 모임이라고 해도 혹시라도 사진에 찍혀서 오해를 살 수 있으니 창가에 앉지 말라고 배우들에게 말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외국처럼 파파라치 사진에 찍혀도 공인이니까 담담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파파라치 사진이 찍혀서 사생활이 공개되면 연예인에게 흠집이 생기는 한국 문화에서 그런 사진을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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