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정도 밖에 출전하지 않았다.그러나 '캡틴' 박지성(32)의 출전은 분명 의미가 크다.
박지성은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탠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2012-201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와 경기서 후반 45분에 교체 투입됐다. 이날 경기는 QPR이 후반 33분 터진 숀 라이트-필립스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가져갔다.
이로써 QPR은 3연패에서 탈출하며 지난달 16일 2-1로 이긴 풀햄전 이후 4경기 만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2승 7무 12패로 골득실에서 레딩에 밀린 QPR은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의미 깊은 승점 3점을 손에 넣었다.

박지성은 후반 45분에 에스테반 그라네로와 교체돼 출전했다. 지난달 2일 아스톤 빌라전 이후 무릎 부상 때문에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던 박지성은 지난달 31일 팀 훈련에 복귀했다.
원래 박지성은 첼시전에 출전하지 않을 전망이었다. 해리 레드냅 감독이 박지성에 대해 "훈련에 복귀한지 하루 밖에 되지 않았다"면서 출전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긴박한 팀 사정에 의해 박지성은 갑작스럽게 경기에 출전했다.
박지성은 레드냅 감독이 부여한 임무를 착실히 수행했다. 그동안 영국 언론에서 QPR의 수비진에 대해 조롱 거리로 만들 정도로 부실했지만 박지성이 투입되면서 안정감을 되찾았다.
갑작스럽게 투입된 박지성은 변함없는 성실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상대 공격수와 치열하게 경합하면서 끈적끈적한 수비를 선보였다. 부상으로 인해 주장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던 박지성은 이날 활약을 통해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평소 레드냅 감독은 고액 연봉자들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드러내곤 했다. "QPR에는 연봉을 많이 받는 선수들이 많다"면서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물론 이는 박지성도 포함되는 것이다. 레드냅 감독이 그동안 고액 연봉자들 대신해 기존 선수들을 중용하면서 분위기가 흔들린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주장인 박지성이 특유의 성실성을 바탕으로 팀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 그리고 레드냅 감독도 선수단 구성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5분 남짓 출전한 박지성이 QPR에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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