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격파+지성 복귀’ QPR, 최고 반전 기회 잡았다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3.01.03 07: 50

축구공은 역시 둥글었다. 비기기만 해도 다행이라 생각했던 ‘꼴찌’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가 적지에서 ‘강호’ 첼시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사실상 강등이 기정사실화 됐던 QPR로서는 현재의 암울한 상황을 바꿀 수 있는 반전의 기회를 마련하게 됐다.
QPR은 3일(한국시각) 새벽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2012-1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첼시 원정에서 후반 33분 션 라이트 필립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해리 레드냅 감독 이후 최근 3연패의 부진에 빠졌던 QPR은 이날 승리로 4경기 만에 시즌 2승째(7무12패)를 거두며 승점 13점을 기록, 19위 레딩에 골득실에서 뒤진 채 동률을 이루게 됐다.

QPR로서는 상당히 의미 있는 승리였다. 지난 20경기에서 단 1승에 그쳤던 QPR은 올 시즌 이변이 없는 한 강등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했다. 중간에 지휘봉을 잡은 해리 레드냅 감독으로서도 풀햄전 승리 이후 최근 다시 3연패의 부진에 빠지는 등 상황이 무척이나 좋지 못했다.
QPR로서는 뭔가 확실한 터닝포인트가 필요했는데, ‘원정팀들의 무덤’이라는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첼시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는 점은 그 동안의 부진을 털어낼만한 반전의 발판이 되기에 충분하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깜짝 승리였지만 오히려 전화위복의 시발점이 된 셈이다.
또 ‘캡틴’ 박지성이 복귀했다는 점 역시 호재다. 박지성은 당초 훈련에는 복귀했지만 몸상태가 완벽히 회복되지 못하며 첼시전에는 결장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경기 시작 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박지성은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45분 깜짝 교체 투입돼 추가시간까지 약 4분 여를 소화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무릎 부상 이후 약 한 달 여만에 그라운드를 밟은 박지성은 건재함을 과시했다.
21라운드 현재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QPR로서는 아직 갈 길이 멀긴 하지만 첼시전 깜짝 승리와 박지성의 복귀는 앞으로의 일정에서 큰 힘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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