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휴가 문제, 왜 스타를 탓하나" 연예계 한 목소리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3.01.03 10: 33

최근 비-김태희 열애와 관련해 불거진 연예인들의 군휴가 과다 논란과 관련해, 연예계는 "왜 화살이 연예인에게 돌아가는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스타라고 해도, 명령에 따르는 군인일 뿐인데 이같은 논란이 있을 때마다 스타만 부각돼 화살을 '홀로' 맞는 것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최근 군복무를 마친 인기가수 A의 한 관계자는 "가수가 먼저 휴가를 요청한 것도 아니고, 각종 지방 행사 및 여러 연예 관련 임무를 다하고 받은 것이다. 적법한 절차를 거쳐 '시키는대로' 했을 뿐인데, 제대하고 나니 휴가 관련해서 가수 혼자 욕을 다 먹는 현실이 어처구니 없다"고 토로했다.

군복무를 '훌륭하게' 했다고 알려진 또 다른 인기가수 B의 한 관계자도 "인기 스타가 군복무를 하다보면, 다양한 '윗선'들의 부탁을 들어줄 일이 많다. 또 행사 등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데 이로 인한 포상 성격도 있다. 이를 연예인 탓으로 돌리는 건 억울한 일"이라고 말했다.
연예인들이 군복무를 시작하면서 '상상을 초월하는' 미션을 많이 받아드는데, 이로 인한 포상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인기가수 C의 한 관계자는 "솔직히 군대에 가서 더 바빠진다. 일반 복무 외에도 온갖 사돈에 팔촌 결혼식 축가부터, 다른 연예인 섭외까지 맡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또 포상을 받는 경우도 있는데, 이게 특혜로 보이는 거다. 연예인들은 물론, 소속사도 많이 힘들어한다"고 말했다.
한 대형기획사 관계자도 "군대 측에서 직접 소속사에 얘기하면 섭외가 쉽지 않다. 그래서 복무 중인 인기 연예인이 휴가를 나와, 소속사 등을 통해 다른 연예인들을 군관련 행사 및 이벤트에 섭외하거나 옛 매니저에게 연락해 이것 저것 부탁하는 일은 흔하다"고 말했다.
기획사 입장에서는 '전속계약기간'에 포함되지 않는 군복무 기간에 연예인이 수시로 연락해 이것 저것 부탁하는 게 부담스럽기도 하다. 소속가수 D가 군복무 중인 한 음반기획사 관계자는 "사실 지금은 전속 기간에 포함되지 않는데도, 연락은 매우 자주 오는 편이다. 동료 연예인 사인CD 공수 등은 기본이고, 각종 편의와 관련해서도 도움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인기가수 E의 한 관계자도 "조직, 개인으로부터 온갖 민원이 밀려들어와 이를 조정하는데 매우 애를 먹어 눈물을 보이기도 하더라"고 근황을 전했다.
최근 비와 관련해 논란이 불거지면서 국방부는 연예병사들의 휴가 실태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상태. 일단 "비의 휴가 등과 관련해 위법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외출까지 전부 휴가로 계산했기 때문에 이런 논란이 생긴 것이다. 포상휴가 등 군에서 정의하는 휴가에서는 적법하다"고 말했다.
비 측도 같은 입장. 비의 군복무를 지켜봐온 한 관계자는 "비는 연예 사병으로서 맡은 일을 열심히 했다. 특혜는 따로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탈모보행은 명백한 실수이지만, 휴가 및 외출에 있어 문제는 없었다. 일각에서 제기된 특혜 의혹은 매우 억울하다"고 말했다. 
비 이전에도 연예병사들의 휴가 일수는 논란이 돼온 상태. 붐, 성시경, 이준기, 박효신 등의 휴가 일수가 일반 병사보다 많다는 사실이 전해져 온라인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바있다. 지난해 집계한 연예사병의 휴가 일수(75일)는 일반 사병의 1.7배(43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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