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타워’와 ‘반창꼬’, 두 영화가 새해에도 무섭게 흥행돌풍을 일으키며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매해 12월은 블록버스터의 계절. 매년 연말은 전통적으로 외화 대작들이 강세를 보이는 시즌임에도 지난해 초강세를 보인 한국영화가 연말에 이어 새해에도 극장에 강력한 입김을 불어넣고 있다.
영화 ‘호빗: 뜻밖의 여정’(이하 호빗), ‘레미제라블’이 개봉한 가운데 세계적인 스테디셀러인 얀 마텔의 ‘파이 이야기’를 원작으로 한 이안 감독의 신작 ‘라이프 오브 파이’까지 할리우드 대작개봉에 가세했지만 ‘타워’와 ‘반창꼬’에 힘없이 밀렸다.

‘호빗’과 ‘레미제라블’, ‘라이프 오브 파이’는 워낙 전세계적으로 기대를 모았던 영화라 한국영화 흥행에 제동을 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 그러나 그러한 우려를 깨끗이 씻고 무섭게 관객몰이를 하고 있다.
10년 만에 돌아온 ‘반지의 제왕’ 프리퀼 ‘호빗’은 초반 반짝 흥행에 성공했지만 ‘반창꼬’에 밀려 1위 자리를 내줬다. 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결과에 따르면 ‘호빗’은 6위까지 하락했고 ‘반창꼬’는 이번 주 2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박스오피스 3위에 올라 장기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반창꼬’는 지난 1일 개봉한 ‘라이프 오브 파이’에 밀렸지만 2일 한 계단 상승하며 ‘라이프 오브 파이’를 제치고 다시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타워’는 개봉 당시 ‘레미제라블’과 치열한 접전을 펼치며 결국 1위 자리를 차지, 일일 관객수도 ‘레미제라블’의 두 배 이상 수치를 기록하며 흥행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관객들의 수준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한국영화가 흥행세를 달리고 있는 건 기존 장르에서 찾아보기 힘든 다양한 요소를 내세우는 등 기획력과 작품성, 흥행성이 높아졌고 할리우드 대작들 못지않은 스케일 등이 바로 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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