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스 파크 레인저스(QPR)의 주장 박지성(32)은 감격적인 순간에 그라운드에 있었다. 이로써 그는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게 됐다.
박지성은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탠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2012-201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와 경기서 후반 45분에 교체 투입됐다. 이날 경기는 QPR이 후반 33분 터진 숀 라이트-필립스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가져갔다.
이로써 QPR은 3연패에서 탈출하며 지난달 16일 2-1로 이긴 풀햄전 이후 4경기 만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2승 7무 12패로 골득실에서 레딩에 밀린 QPR은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의미 깊은 승점 3점을 손에 넣었다.

QPR은 1986년 1월 리그컵 스탠퍼드 브리지 원정경기서 2-0 승리를 거둔 이후 무려 27년 만에 첼시 원정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박지성은 후반 45분에 에스테반 그라네로와 교체돼 출전했다. 지난달 2일 아스톤 빌라전 이후 무릎 부상 때문에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던 박지성은 지난달 31일 팀 훈련에 복귀했다.
이날 경기전 해리 레드냅 QPR 감독은 분명 박지성의 출전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레드냅 감독은 "박지성은 겨우 훈련에 하루 참여했을 뿐이다"라면서 완벽한 몸상태가 아니었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급한 순간에 박지성을 출전시킬 수밖에 없었다. 한 골차의 치열한 승부였기 때문에 수비력이 좋은 박지성이 필요했다.
최근 QPR은 내분을 겪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중간 선수들끼리 불필요한 경쟁을 벌이는 모습을 보였다. 3연패에 빠졌을 당시 QPR은 데드볼 상황에서 자신이 해결하겠다는 이기적인 모습이 드러난 경우가 있었다.
구랍 31일 리버풀과 경기서 0-3으로 뒤진 가운데 QPR은 후반 19분 상대 파울로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리버풀이 핸드볼 파울을 범해 직접 슈팅이 가능한 거리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그러나 이 부근에서 소동일 일어났다.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었지만 QPR은 프리킥을 차기 위해 여러 선수가 경쟁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담 프리키커가 필요했지만 아델 타랍은 자신이 차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결국 그는 고참인 숀 데리의 만류에 의해 결국 돌아섰다. 그라운드서 지휘를 해야 할 주장이 없던 상황이 분명 문제가 됐던 장면이다.
따라서 주장의 역할이 어느때 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전반적으로 QPR 분위기를 다 잡을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박지성은 그 역할을 맡아야 한다. 레드냅 감독도 박지성의 출전에 대해 꼭 필요한 상황임을 직감했다. 컨디션을 회복중인 박지성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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