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복 남북체육교류협회장이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끝까지 완주하겠냐는 질문에는 확답을 피했다.
안 회장은 3일 종로구 신문로의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52대 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회장은 "한국 축구는 행정 실책과 프로축구 관중 감소, TV중계 외면 등으로 위기에 처해 있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한국 축구를 살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어 "선수와 축구행정가, 시민구단 CEO 등 지난 40년간 축구인으로 살아오며 쌓은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일하겠다"고 말했다.

안종복 회장은 이밖에 시도협회 지원 확대, 축구학교 설립 등 선수 출신들의 사회적응 토대 마련, 남북 단일팀 구성과 북한 축구팀의 K리그 참가 등 축구를 통한 남북교류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1970년대 경신고와 고려대에서 선수로 뛴 안 회장은 현역에서 은퇴한 1979년 대우 그룹에 입사, 1983년 프로축구 출범과 함께 부산 대우 로얄즈 축구단에서 행정 경험을 쌓았다. 1988~1992년에는 대한축구협회 기획관리실장을 지냈고 다시 대우 로얄즈로 복귀한 뒤에는 1996년 단장으로 승진해 2000년까지 구단 살림살이를 책임졌다.
2003년 12월 프로축구 '제13구단'으로 창단한 인천 유나이티드의 단장을 맡아 2006년에는 준우승과 함께 K리그 사상 처음으로 흑자 경영에 성공해 주목받았고 2007년에는 사장으로 선임됐다.
또 안 회장은 신선한 공약도 내세웠다. 후보자 등록이 끝나게 되면 공개 토론을 통해 자질을 검증 받자고 했다. 안종복 회장은 "모든 분들이 출마를 선언할때는 각자 나름의 비전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공개적인 장소에서 검증을 받는 절차가 필요하다"라면서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누가 적임자인지를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축구협회장 선거를 완주하겠다는 질문에는 확답을 피했다. 안종복 회장은 "끝까지 축구협회장 선거를 마치겠다는 확언을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한국 축구가 어렵다는 생각에 이 자리에 섰다. 아무도 현재 상황을 위기라고 인식하지 않는 것이 문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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