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스크린은 한 마디로 '사이즈 전쟁'이다. 엄청난 스케일과 어마어마한 제작비를 자랑하는 외화들, 그리고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는 한국 블록버스터가 2013년 시작부터 치열한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어떤 영화는 제작비 회수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 닥칠지도 모르고, 어떤 영화는 초대박을 터뜨릴 수도 있다.
순 제작비만 100억이 넘는 대규모 재난 블록버스터 '타워'는 지난 해 12월 25일 개봉한 후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개봉 9일 만에 250만 관객을 돌파한 '타워'는 1월 극장가에서도 장기 흥행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뮤지컬영화 '레미제라블'이 2위를 달리고 있고 '라이프 오브 파이', '호빗:뜻밖의 여정'이 박스오피스에 공존해 있다.


세계 영화사상 가장 많은 5억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된 '호빗:뜻밖의 여정'은 북미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킨 것에 반해 한국에서의 반응은 미지근한 편. '반지의 제왕'의 흥행을 넘기는 힘들 전망이다. 또 1억 달러의 제작비가 든 이안 감독의 '라이프 오브 파이'도 한국멜로 영화 '반창꼬'를 뛰어넘지는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9일 개봉하는 '클라우드 아틀라스'가 극장가를 다시한 번 흔들어 놓을 것으로 보인다.
총 1억 2천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된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하나의 대서사로 관통하는 여섯 개의 이야기를 여섯 가지 다른 장르로 구현해 낸 영화로 한국배우 배두나가 출연하고, 워쇼스키 남매와 영국배우 짐 스터게스 등이 내한해 예비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맛이 쏠쏠하고 관객들의 지적 유희를 만족시켜주는 영화라는 평.
17일에는 톰 크루즈가 주연을 맡은 범죄 스릴러 영화 '잭 리처'가 개봉한다. 톰 크루즈 역시 다시한 번 내한으로 홍보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한국영화는 오는 31일 '베를린'이 극장가에 걸린다. 한석규, 하정우, 류승범, 전지현 등이 출연하는 100억대의 한국형 블록버스터인 '베를린'은 살아서 돌아갈 수 없는 도시 베를린을 배경으로 각자의 목적을 위해 서로가 표적이 된 최고 비밀 요원들의 생존을 향한 사상 초유의 미션을 그린 작품으로 류승완 감독의 차기작이다.
이런 대작 전쟁은 2월까지 이어질 전망. 홍콩 최고의 액션스타 성룡과 권상우의 출연으로 관심받고 있는 영화 '차이니즈 조디악'이 2월 국내에 상륙한다. 이 영화는 중국에서 개봉 첫 주 3,460만 달러(한화 약 370억)를 벌어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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