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 '장르불문' 어디서나 빛이 난다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3.01.03 15: 56

배우 손예진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어디서든 빛이 나는 배우임이 틀림 없다. 남녀 주인공이 도드라지는 로맨틱 코미디에서도 그랬고, 카메오로 출연할 때도 그랬으며 멀티 캐스팅을 앞세운 블록버스터에서도 어김 없이 빛이 났다.
108층의 초고층 빌딩에서 갑작스럽게 벌어진 대형 화재에 맞서 살아남기 위한 사람들의 고군분투를 다룬 영화 '타워'에서 손예진은 적은 분량에도 불구,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연일 호평 세례를 받고 있다.
사실 손예진의 블록버스터 출연은 다소 생소하다. 그간 남녀 주인공에 의해 극이 진행되는 로맨틱 코미디에 주로 출연해 왔기 때문.

이러한 점 때문에 '타워'의 메가폰을 잡은 김지훈 감독 역시 손예진을 캐스팅 하기 까지 조금의 망설임은 있었다고 했다. 손예진 캐스팅의 일등공신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배우 설경구가 최근 OSEN과의 만남에서 "김지훈 감독이 과연 손예진이라는 배우가 여러 명이 함께 나오는 영화에서 잘 어우러질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전한 것. 그녀가 보여주는 연기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아니라 주로 남녀 주인공이 전면에 부각되는 작품만 해오던 그녀가 멀티 캐스팅 작품에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탄생한 결과물을 보니 그런 우려는 명백한 기우로 밝혀졌다. 본인 자신도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이 있었다던 멀티 캐스팅 작품에서 손예진은 자신의 모습을 죽일 땐 죽이고, 또 살릴 땐 살리는 완급 조절을 탁월하게 해내며 영화 속에 녹아들었다.
이는 초고층 빌딩 속에 갇힌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내는 장면에서 더욱 돋보였다. 자칫 과잉감정으로 자신만을 내세울 수 있는 상황 속에 손예진은 그저 재난을 당한 사람들 중 한 명인 푸드몰 매니저 서윤희로 분해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냈다.
또한 부각이 될 땐 확실하게 부각되며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감을 보여줬다. 극 중 김상경과의 풋풋한 감정신에서는 특유의 사랑스러운 면모를 보여주며 앞으로 두 사람에게 닥칠 위기에 관객들이 안타까움을 느낄 수 있도록 공감대를 형성해냈다.
이에 영화를 관람한 네티즌은 "계속 로맨틱 코미디에서만 보다가 블록버스터에서 손예진을 보니 새롭다", "블록버스터에도 잘 어울리는데 왜 그동안 안 한거야", "연기는 진짜 갑이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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