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래원, 4년만에 스크린 복귀 예보 ‘아주 맑음’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3.01.03 16: 53

배우 김래원이 4년 만에 스크린 복귀작으로 ‘마이 리틀 히어로’(감독 김성훈)를 선택했다. 아직 개봉은 안했지만 그의 선택은 꽤 의미 있고 탁월했다.
‘마이 리틀 히어로’는 인생 한 방을 걸고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 확률 제로인 최악의 파트너를 만나지만 서로를 통해 인생 최고의 순간에 도전해 가는 영화. 김래원은 근거 없는 자신감과 거침없는 말발의 음악 감독 유일한으로 분한다.
유일한은 미국 맨해튼 음악학교 출신임을 내세워 허세와 속물근성으로 뭉친 캐릭터로 대작 뮤지컬을 실패작으로 만들고 아동뮤지컬을 하고 있지만 자신의 부족한 실력을 인정하지 않고 허세만큼은 강하게 살아있는 인물이다.

김래원은 오랜만의 스크린 컴백작인데도 특유의 능청스러움을 내세워 유일한을 완벽하게 살렸다. 경제적 여유가 전혀 없음에도 본인이 돋보이기 위해서는 비싼 것도 마다하지 않고 ‘자뻑’에 취해 사는 유일한을 연기하고 있는 김래원의 모습이 그렇게 자연스러워 보일 수가 없다.
김성훈 감독은 ‘마이 리틀 히어로’ 기자회견에서 “실제로 얄미운 구석이 많다. 닭과 달걀의 이야기처럼 유일한이 김래원이고 김래원이 유일한이다”라고 폭로했다. ‘마이 리틀 히어로’ 관계자들도 “김래원이 정말 오랜만에 자신에게 꼭 맞는 옷을 입었다”고 말할 정도. 그만큼 관객들이 극에 완전히 푹 몰입해서 영화를 볼 수 있다.
또한 김래원의 선택이 의미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건 다문화 가정의 지대한과의 호흡 때문. ‘마이 리틀 히어로’ 한국영화 최초 다문화 가정의 소년을 주인공으로 꿈과 도전이라는 희망을 담아냈다.
김래원은 영화를 찍으며 그리고 촬영이 끝난 후에도 지대한에게 많은 관심을 쏟았다. 김래원은 영화 제작보고회에서 “지대한은 내게 있어 좋은 파트너이고, 하얀 종이에 마이 리틀 히어로라는 그림을 그리는데 큰 기여를 했다. 대견스럽고 순수한 점이 정말 부럽다”고 칭찬했다.
영화 촬영이 끝난 후 김래원은 지대한에게 게임기를 선물하기도 했다. 특히 제작보고회와 시사회 기자회견에서 지대한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귀 기울이고 ‘마이 리틀 히어로’가 데뷔작으로 공식자리에서 어색해 하는 지대한을 세심하게 챙겨주기도 했다. 영화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래원은 영화를 촬영하며 누구보다 지대한을 잘 돌봐주고 신경 썼다는 후문이다.
사실 영화를 촬영하며 다문화 가정에 대해 특별히 생각해 본적 없지만 영화를 보고 느낀 점이 많다고 털어놓은 김래원에게 ‘마이 리틀 히어로’는 분명 의미 있는 영화다.
자신과 꼭 맞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다문화 가정의 어린이와 감동 스토리를 풀어낸 김래원. 그의 스크린 복귀는 성공적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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