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용병' 티나 톰슨이 더블더블을 기록한 우리은행이 KDB생명에 승리를 거두며 쾌조의 3연승으로 선두를 질주했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춘천 우리은행 한새는 3일 구리시체육관에서 열린 KDB금융그룹 2012-2013시즌 여자프로농구 경기서 구리 KDB생명 위너스에 62-59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19승 5패를 기록한 우리은행은 2위 신한은행(16승 7패)에 2경기 반 차를 유지, 20승 고지에 1경기만을 남겨두게 됐다.
홈에서 선두 우리은행을 맞이한 KDB생명은 승리에 대한 열망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올 시즌 상대전적 2무 2패로 단 한 번도 우리은행에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는 사실이 자존심에 상처를 낸 것이다. 경기의 중요성은 누구보다 선수들이 더 잘 알고 있었다. 이옥자 감독 역시 “이 경기가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 경기인지에 대해서만 이야기했다”며 선수들의 승부욕을 자극했다.

그래서인지 1쿼터 초반부터 KDB생명은 적극적으로 공세에 나섰다. 조은주가 3점슛으로 기세좋게 포문을 열고 김진영과 곽주영, 로빈슨이 힘을 보태며 4-11까지 앞서나갔다. 그러나 김보미가 공을 뺏으려고 달려들던 과정에서 인텐셔널 파울로 자유투 2구를 넘겨주면서 우리은행의 기세가 살아났다. 톰슨은 자유투 2구를 모두 깔끔하게 성공시켰고 곧바로 이승아가 추가득점에 성공하며 15-14로 전세를 뒤집었다. 하지만 이후 로빈슨의 연속 블록슛에 가로막히며 더 달아나지 못하고 18-16으로 1쿼터를 마무리했다.
한 번 분위기를 잡은 우리은행은 2쿼터부터 KDB생명과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박혜진과 티나가 내외곽에서 연달아 KDB생명의 림을 흔들면서 23-16, 7점차로 점수가 벌어졌고 이 점수차는 2쿼터 내내 유지됐다. 결국 2쿼터 역시 29-21로 우리은행이 앞선 채 전반이 마무리됐고, 3쿼터에도 KDB생명의 추격을 잘 따돌리며 49-42로 리드를 지켰다.
하지만 KDB생명은 4쿼터서 뒷심을 발휘하며 경기 종료 직전까지 우리은행을 몰아붙였다. 7점차 리드를 이어가던 우리은행은 경기 종료를 2분가량 남겨두고 조은주와 한채진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59-57까지 추격한 KDB생명의 공세에 진땀을 흘려야했다.
그러나 그 순간 4반칙 파울 트러블에 걸려있던 임영희의 손에서 3점포가 터졌다. 임영희의 손을 떠난 공은 깨끗하게 림을 통과하며 62-57을 만들었고 2점차까지 좁혀졌던 두 팀의 점수차가 다시 5점차로 벌어지며 우리은행이 승기를 잡았다. 한채진이 2점슛을 성공시키고 마지막 22초를 남겨두고 공격권을 가져오며 역전 드라마의 가능성을 남겨뒀지만 공격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결국 승리는 우리은행의 몫으로 돌아갔다.
KDB생명은 뒷심을 보이며 추격전을 거듭했으나 결국 마지막 순간 고비를 넘지 못하고 또다시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조은주(15득점)가 내외곽을 넘나들며 분전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던 KDB생명은 올 시즌 우리은행 상대전적 무승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우리은행은 톰슨이 22득점 16리바운드로 공수에서 제 역할을 해줬고 임영희가 14득점으로 뒤를 받치며 기분 좋은 3연승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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