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뛴 것에 점수를 매기기는 좀 그렇다. 하지만 고생하고 힘들게 이긴 경기에는 100점, 120점이라도 줘야하지 않겠나".
위성우 감독은 타이트하게 진행된 경기에 선수들처럼 힘겨워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실에 들어선 위 감독은 "쓰러질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위 감독이 이끄는 춘천 우리은행 한새는 3일 구리시체육관에서 열린 KDB금융그룹 2012-2013시즌 여자프로농구 경기서 구리 KDB생명 위너스에 62-59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19승 5패를 기록한 우리은행은 2위 신한은행(16승 7패)에 2경기 반 차를 유지, 20승 고지에 1경기만을 남겨두게 됐다. 또한 2007년 겨울리그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위 감독은 승리에도 불구하고 "확실히 5라운드 들어서 문제점이 많이 노출되고 있다. 선수들의 몸이 무거운 것도 확실히 알겠고, 체력이 따라주지 않다보니 전에 하던 플레이를 못하게 되면서 꼬이는 것 같다"고 이날 경기를 복기했다.
위 감독은 또한 "중요한 것은 KDB생명이나 하나외환이 성적에서 밑에 있다고 하더라도 쉽게 이길 수 있는 팀이 아니라는 점"이라며 "상대를 만만하게 보면 안된다. 우리 전력은 아직 순탄하지 않고 강팀이 되기 위한 과정에 있다"고 냉정한 평가를 덧붙였다.
칭찬에 인색한 위 감독이지만 이날 경기에 점수를 매겨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미소를 띄웠다. "전에는 이기기만 하면 무조건 100점을 줬다. 그런데 이제는 선수들이 뛴 것에 점수를 매기기는 좀 그렇다"고 운을 띄운 위 감독은 "경기를 어렵게 가져가더라도 이기는 것을 보면서, 고생하고 힘들게 이긴 경기에는 100점, 120점이라도 줘야하지 않나 싶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costball@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