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잘해서 조건이 되고 기회가 된다면 굳이 막아설 생각은 없다."
윤성효 부산 감독이 팀 간판 박종우(24)의 해외진출에 대해 유연한 생각을 내보였다.
윤 감독은 3일 부산 강서구 클럽하우스에서 펼쳐진 첫 훈련을 지켜보는 도중 박종우의 해외진출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여러 조건이 된다면 나가지 말라고 막아설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미드필더 박종우는 부산의 중원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어느 새 팀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지난 2010년 부산에 입단한 후 빠르게 팀의 중심에 섰고 올림픽대표팀에까지 발탁되면서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독도 세리머니'로 마음 고생을 했지만 팀내에서 해외진출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이기도 하다.
윤 감독은 박종우에 대해 "아직은 팀에서 배워야 할 것이 많다. 더 성장할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올 시즌에 좋은 활약을 하고 팀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종우를 원하는 좋은 구단이 나타난다면 선수의 앞길을 막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윤 감독이 생각하는 박종우의 적정 이적료는 얼마나 될까. 이를 묻는 질문에 윤 감독은 "최소 15억 원에서 20억 원 이상은 돼야 하지 않겠나"면서 "박종우가 나간 자리에 새롭게 좋은 선수가 나타난다면 구단으로서도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하지만 구단의 입장은 좀 다르다. 박종우가 2015년은 돼야 자유로울 수 있고 팀 간판이란 점에서 순순이 내줄 생각은 없다. 안병모 단장은 "종우는 팀의 대들보이기도 하지만 아직 더 배워야 할 것이 많기도 하다"면서 "아직 이적료를 거론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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