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고동진, "완벽한 재활로 탈꼴찌에 보탬되겠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1.04 06: 14

"완벽하게 재활해서 베스트 몸 상태를 만들겠다". 
지난해 한화 외야진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선수는 고동진(33)이었다. 110경기에서 타율 2할7푼 3홈런 29타점 8도루를 기록했다. 특히 38개의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율 3할6푼7리를 마크, 300타석 이상 선수 중 한화 팀 내에서 김태균(0.474) 다음이었다. 한화가 시즌 막판 상승세를 탈 수 있었던 데에는 고동진의 활약이 컸다. 그것도 통증을 참고 뛴 성적이라 더욱 돋보였다. 
고동진은 시즌을 마친 직후였던 지난해 10월16일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았다. 재활로 아픔을 견뎠지만 플레이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통증을 아예 뿌리뽑고자 수술대에 올랐다. 이후 대전구장과 인근 수영장을 오가며 재활에 한창이다. 당초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재활이 진행되고 있는 고동진은 빠르면 2월 중순 스프링캠프 합류도 가능하다. 무주공산이 된 한화 외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고동진은 "재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빨리 하는 것보다 아프지 않게 재활하는 게 더 중요하다. 시간이 조금 늦춰지더라도 최대한 완벽한 재활로 몸 상태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작년과 재작년에는 무릎 통증으로 플레이하는데 불편함이 있었다. 타격보다는 수비와 주루가 어려웠다. 올 시즌에는 합류가 늦더라도 베스트 상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몸 상태만 완벽하다면 고동진은 한화 외야 한 자리를 능히 차지 할 만하다. 수비가 안정돼 있고, 타격도 날카로워졌기 때문이다. 꾸준히 주전으로 선발출장한 시즌 막판에는 자신만의 감을 잡았다. 스스로 생각해도 기술적인 면을 더욱 디테일하게 완성하며 컨택 능력을 향상시켰다. 그는 "컨택 능력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기술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적인 성과가 있는 시즌이었지만, 팀이 다시 최하위로 떨어진 건 아픔이었다. 고동진은 "팀이 꼴찌했는데 만족이 어디 있겠나. 내가 더 잘했더라면 팀이 이렇게까지 떨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팀이 꼴찌를 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예전처럼 다시 4강권이 되어야하는데…"라며 좀처럼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2005~2007년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 시절 주전 외야수였다. 
한화의 영광의 시절을 기억하고 있는 그에게는 지금의 팀 성적이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다. 한화는 올 겨울 심각한 전력 누수로 더욱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치열한 내부 경쟁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당장 외야 라인이 가장 치열한 경합지로 꼽힌다. 군제대한 김태완과 정현석의 가세로 기존 선수들과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고동진도 자리를 지켜야 한다. 
재활 때문에 한 발짝 처지게 된 고동진이지만 그 의욕은 뜨거웠다. 그는 "어차피 매년마다 말하고 느끼는 것이지만주어진 자리는 없다. 1년 주전으로 뛰었다고 다음해에도 주전으로 뛰는 건 몇명 안 된다. 우리팀처럼 전력이 약한 팀이라면 더욱 그렇다"며 "3월이 될지 4월이 될지 또 5월이 될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 몸을 만든 다음 기회를 잡겠다. 기회를 살려 팀이 더 이상 꼴지를 하지 않게끔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강렬한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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