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2013 토종 선발진 구세주는 누구인가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1.04 06: 14

스토브리그 마지막 과제였던 주키치·리즈와의 재계약이 마무리 단계다. 불펜진은 정현욱의 가세와 더불어 지난 시즌 이상의 모습이 기대된다. 하지만 여전히 토종 선발진에는 커다란 물음표가 자리하고 있다.
LG 마운드가 다시 한 번 3점대 팀 평균자책점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 LG는 불펜진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 리그 4위에 오르며 10년 만에 가장 강한 불펜을 구축했다. 문제는 선발진이었다. 선발자원 부족에 직면, 선발진은 긴 시즌을 버티지 못하고 평균자책점 4.25를 마크, 팀의 추락과 운명을 함께했다.
기대했던 임찬규가 구위 저하로 선발 등판 4번 만에 2군으로 내려갔지만 이승우·최성훈의 신예 좌완 듀오가 상대팀에 분석되지 않은 장점을 살려 깜짝 호투를 펼쳤다. 김광삼도 꾸준히 5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2년차 임정우도 5월 3번의 선발 등판에서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상대팀의 전력분석이 적용된 시즌 중반부터는 아무도 살아남지 못했다. 그나마 후반기 선발진에 합류한 신재웅이 11번의 선발 등판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3.33으로 활약한 게 희망이었다.   

이제 LG는 지난해의 과제를 그대로 안은 채 2013시즌을 준비한다. 작년에는 시즌 중 10명이 넘는 투수들을 선발로 마운드에 올리는 변칙 전술을 펼쳤는데 실상은 선발 투수난에 따른 고육지책이었다. 현재 선발진 후보에 올라있는 누군가가 풀 시즌을 안정적으로 소화해야 진정한 승부수를 띄울 수 있다.
토종 선발투수 중 가장 앞서있는 이는 신재웅이다. 신재웅은 작년 스프링캠프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며 LG 선발진의 히든카드로 내정됐었다. 비록 부상으로 1군 출장이 늦어졌지만 선발진 합류 후 히든카드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머리 뒤에서 숨어 나오는 간결한 팔스윙과 과감한 몸쪽 승부로 후반기 팀 내 최다승을 올렸다. 신재웅은 시즌 후 미야자키 교육리그를 통해 스플리터를 연마, 2013시즌에 더 높게 도약하기 위한 청사진을 그렸다.   
우규민의 선발전환도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 지난 시즌 후반기 평균자책점 1.62로 시간이 흐를수록 제구력 안정과 더불어 페이스가 올라왔던 우규민은 선발투수 정착을 위해 일찍이 몸을 만들고 있다. 경찰청 군복무 중 이미 선발투수로서 퓨처스리그 정복했고 지난 6월 16일 군산 KIA전에선 긴급 선발 등판해 7이닝 1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2012시즌을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우규민은 “우규민하면 불펜투수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이런 것을 깨뜨리기 위해 경찰청에서 선발투수를 자원했었다. 물론 1군에서도 선발투수로 뛰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선발투수 자리에 대한 열의를 보인 바 있다.
2012시즌 신인왕 후보에 오른 최성훈은 지난 시즌 LG의 신예 선발투수 중 가장 꾸준했다. 첫 선발등판부터 류현진을 상대로 승리투수가 됐고 9월말까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평균자책점 3점대를 유지했다. 두둑한 배짱으로 좀처럼 타자와의 승부를 피하지 않으면서도 신인답지 않게 항상 침착했다. 최성훈은 2013시즌 과제로 결정구를 꼽으며 전지훈련에서 체인지업을 연마할 계획이다.
임찬규도 2년차 징크스를 딛고 다시 도약하려한다. 일 년 동안 구위저하로 고전했지만 잃어버렸던 직구 구속을 되찾기 위해 겨울 내내 체중 늘리기에 집중했다. 마무리 훈련에서 투구 밸런스를 찾아간 임정우 역시 살찌우기에 전념하고 있다.
물론 아직 스프링캠프조차 시작하지 않았다. 정확한 윤곽은 스프링캠프와 3월 시범경기가 끝나야 드러난다. 분명한 점은 이들 중 구세주가 나타나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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